2. 강호초출(江湖初出) 2-3
" 내가 헛소리를 하고 다니는지도 모르겠소 ... 어차피 이런날이 올거라는 것은 누구나 예상하던 바였고... "
" 그네들이 이끄는 대로 비판없이 가는것이 더 큰 문제겠지요. 블로그 무공이 유료화가 됬다면 블로거 동도들이 납득할만한 접근방법이 선결되야 했을터... 그런면이 부족한것은 사실입니다. "
" 뭐... 스킨같은것 없어도 블로그 내공을 쌓는데는 하등의 지장이 없으나... 더욱 열받는것은 이놈의 이용약관이라는 노비문서라오. "
" 알고 있습니다 ... "
블도자는 " 탕마존자(蕩魔尊者) 블루문 과 노도인이 대화를 나누는 틈새에 어중간하게 끼어 있었다. 한사람은 산악을 무너뜨릴듯한 기세였고, 또 한사람은 바람 한점없는 호숫가를 연상시키는 기도를 은은하게 내뿜는 고수였다.
불현듯... 노도인의 옆에 어정쩡하게 자리잡고 있는 블도자를 보자 탕마존자(蕩魔尊者) 은 노도인을 다시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 이 꼬맹이는 누구요? 말코도사의 제자요? "
노도인은 빙그레 웃으며 탕마존자(蕩魔尊者)의 질문을 받았다.
" 빈도에게 무슨 복이 있어 이분 소협같은 제자를 두겠습니까. 온블촌 의 파파스머프 님의 제자인 블도자 소협입니다 "
" 온블촌 의 파파스머프 ? 아... 그 출판 무공이 뛰어나다는 그 사람 말이구만? "
블도자는 기회는 찬스라 여겨 탕마지존에게 정중히 포권했다.
" 탕마존자(蕩魔尊者) 블루문 선배님을 뵙습니다 !! "
" .... 예의는 배운 꼬맹이구만 "
탕마지존이 퉁명스럽게 말을 내뱉었지만 블도자는 전혀 기분 나쁘지 않았다. 그는 저 위세 등등한 네이보 의 총관에게도 전혀 위축됨없이 자신의 의견을 당당히 나타낸 사람인 것이다.
" 그나저나... 블로거 동도들이 거대 포탈문파들의 이용약관에 대해 분연히 일어날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
" 블로거들이 눈뜬 장님이 아닌이상 그따위 노예 계약서에 가만히 있을리가 없을테지요. "
블도자는 이용약관이니 뭐니 하는 용어가 낯익으면서도 생소했다. 그는 자질이 뛰어난 블로거는 아니었으나 호기심만은 왕성했다. 모르는건 꼭 물어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질인 것이다. 그래서 무례를 무릅쓰고 질문을 하기로 했다.
" 두분 선배님이 말씀을 나누시는데 죄송합니다만... 그 이용약관이라는 것이 어떤것이며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 "
탕마지존은 '흥' 하며 콧소리를 냈으나, 노도인은 빙그레 웃으며 블도자를 자애롭게 쳐다보았다.
" 흠... 이용약관에 대한 문제를 일일히 설명하기에는 내용이 너무 많구려... 내 링크전음을 이용해 관련 포스트들을 소협에게 전달해드리리다 "
블도자는 노도인의 배려에 고개숙여 감사를 표한뒤 노도인이 공력을 끌어올리는 낌새도 없이 링크 전음을 시전하자 정신 바짝차리고 귀기울였다. 노도인의 링크전음에는 자세한 설명은 없었으나 수많은 블로거들의 포스트들이 순식간에 블도자의 머릿속으로 전달됬다.
" 어느정도 이해가 되었소 소협? "
" 네 녀석도 온블촌 에 있다면 이용약관을 꼼꼼히 살펴봐야 할것이다. 온블촌 역시 가입형 블로그 문파임에는 틀림없을터. "
블도자는 노도인이 머리속에 각인시켜준 링크들의 내용을 읽어가면서 입이 벌어짐을 느꼈다.
" 이...이런 것이 무의식중에 누른 이용약관 안에 있었단 말인가..? "
블도자는 불현듯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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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잘못된 부분은 따끔한 지적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