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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여성듀오 따뚜(Тату, t.A.T.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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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따뚜(타투 - Тату, t.A.T.u.)는 7살때부터 음악학교에서 피아노를 배워온 두명의 평범한(?) 소녀들로 구성된 그룹이다. 율랴 볼코바(Юля Волкова)와 례나 까찌나(Лена Катина)가 이들이다. 율랴가 1985년 2월 20일생이고 례나가 1984년 10월 4일 생이니 99년에 결성해서 2000년에 데뷔한 이들은 어린나이에 가수 생활을 시작한 셈이다. 

율랴 (사진 왼쪽)  례나(사진 오른쪽)

따뚜는 2000년 라디오를 통해 첫번째 싱글 "야 싸쉴라 스 우마(Я сошла с ума - 미쳤어)로 데뷔를 하게 된다. 이 곡으로 따뚜는 불과 몇 달만에 '러시아 라디오', '지나밋', 'HIT-FM', '이브로빠 플러스'등의 메이저 라디오 방송국의 인기곡 차트 1위를 휩쓸게 된다. 어느나라에서나 갓 데뷔한 신인이 이런 인기를 얻기는 힘든법이다. 하지만 따뚜는 데뷔하자마자 성공적으로 자리잡기에 성공한다. 이 기간동안 '야 싸쉴라 스 우마'는 10,000회 이상 러시아의 각 라디오 방송국을 통해 방송되었으며, 따뚜의 뮤직비디오는 러시아 MTV 뮤직비디오 순위의 맨 윗자리에 오르게 된다. 따뚜의 데뷔 싱글 앨범은 러시아내에서 공식적으로 5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한다. 불법 복제물의 천국인 러시아에서 이정도 수치라면 갓 데뷔한 신인그룹치고는 상당한 성공이라고 볼 수 있다.  

철저히 기획된 그룹인 따뚜는 뮤직비디오도 기존의 것과 달랐다. 이들의 뮤직비디오는 단순하고 서정적인 뮤직비디오가 주류를 이루던 러시아에서 시각적으로 자극적인 뮤직비디오 시스템(MTV에서 흔히 볼 수 있는)을 도입한 첫번째 작품이었다. 당연히 젊은층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게된다.

'야 싸쉴라 스 우마'의 뮤직 비디오는 비가오는 것을 배경으로 철조망으로 단절된 공간에서 기성세대처럼 보이는 어른들이 시니컬한 모습으로 서있고, 철조망 맞은편에 교복을 입은 두 소녀(따뚜 자신들)가 대비되어 나타난다. 소녀들은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맞은편 어른들에게 절규하듯 (자신들이)미쳤다고 소리친다. 그녀들은 무엇인가를 구분하지 말고 경계를 두지 말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철조망 맞은편 기성세대들은 그늘진 무표정으로 바라만 볼 뿐이다. 물론 이것이 이 그룹의 철저한 이미지 메이킹 전략이라고 하더라도 꽤나 기억에 남는 장면이다. 노래제목은 일인칭으로 '내가 미쳤다'는 것이지만 분위기는 '(세상 사람) 모두가 미쳤다', 혹은 '당신들 때문에 미쳐버리겠다'라고 말하고 있다. 다분히 기성세대, 혹은 기존의 사회상에 대해 반항적인 메세지를 담고있다. 이러한 반항적인 요소가 젊은 청중에게 매력으로 다가가는 원동력이 된듯하다.


더불어 따뚜는 동성애적인 코드를 전면에 내세우는 전법을 구사한다. 이것이 실제 생활인지 철저한 컨셉이었는지는 공식적으로 확인되고 있지는 않지만(현재는 컨셉이었다는 쪽의 설이 유력하다), 매스컴 앞에서도 공공연히 상대방에 대한 애정표현 및 발언을 서슴치 않았다. 동성애자들을 '비정상'으로 보고 숙청을 단행했던 스탈린 시대를 살아온 러시아인들에게는 그녀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화재가 되었다. 그만큼 따뚜는 데뷔시즌에 일거수 일투족이 관심대상인 인기스타로 성장하게 된다. 


2001년 따뚜는 세계적인 음반기획사인 유니버셜 뮤직(Universal Music Russia)과 계약을 하고 첫번째 정규앨범을 내놓는다. 이 정규앨범이 출시되자마자 첫 2달간 50만장의 정규앨범 판매고를 기록하게 된다. 그만큼 따뚜의 앨범을 기다리는 청중이 많았음을 알려주는 수치라고 할 수 있겠다. 결국 그해 85만장의 최종 판매고를 기록한 따뚜의 첫 정규 앨범은 2001년 최고의 그룹이라는 명칭을 따뚜에게 선사하게 된다. 정규앨범에 수록된 '뽈치사(혹은 트리찻츠 미눗 - '30분'이라는 의미)'는 2001년 가을에서 2002년까지 TV 방송사에서 무려 3,000회 이상 전파를 타게된다. 이때 따뚜는 정규앨범에도 포함되어있던 '야 싸쉴라 스 우마'로 MTV Video Music Awards 에서 최고의 러시아 뮤직 비디오상을 수상하게 된다.


동시에 따뚜는 슬로비키야, 체코, 불가리아, 폴란드에 싱글 앨범을 발표해 그룹의 이름알리기에 성공한다. 물론 이들 나라에서도 러시아 못지않은 인기를 얻게되며, 러시아, 독일, 불가리아, 슬로바키아 10개도시 순회공연에 돌입한 따뚜는 150회 이상의 콘서트를 통해 유럽에서 문화아이콘으로써 확실히 정착하게 된다. 

2002년 따뚜의 첫번째 정규앨범은 러시아내에서 가장 많이 발매된 '골든 디스크'에 선정된다. 더불어 '야 싸쉴라 스 우마'의 영어 번안 싱글앨범으로 미국과 독일에 발표하는등 점차 활동 범위를 넓혀가게 된다. 이 영어 앨범은 세계적인 프로듀서인 '트레버 혼(Trevor Horn)'이 프로듀싱한 것이었다.

유비버셜 뮤직에서 발매된 첫번째 정규앨범의 개정판에 수록된 곡 '끌로운의(Клоуны-인형이라는 의미)'의 싱글앨범은 발매된지 첫주에 6만장이상이 팔리게 되면서 당시 판매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동시에 독일에서도 앨범을 발표하며 체코와 이스라엘에서도 콘서트를 여는등 활동 범위를 더욱 넓혀간다. 따뚜의 이런 약진으로 인해 따뚜는 주간지 Business Week 에 실리는등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된다.

2002년 5월 15일 따뚜의 정규앨범은 'IFPI 플레티넘 유럽 어워드'에서 밀리언셀러 상을 받게된다. 이는 역대 동유럽 출신 가수(혹은 그룹)중에 최초의 사례였다. 6월에는 영어 번안앨범을 미국에 발표하게되고 9월에는 미국에서 쇼케이스를 열어 이때부터 따뚜(ТАТУ)는 '타투(t.A.T.u.)'라는 명칭으로 알려지게 된다. 9월 3일 '야 싸쉴라 스 우마' 의 영어 번안앨범 'All the Things She Said '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위스, 핀란드, 노르웨이의 거의 모든 라디오 방송에서 전파를 타기 시작한다. 이탈리아같은 경우는 앨범 출시 하루만에 25,000장의 앨범이 판매되는 기록적인 판매고를 기록하기도 한다. 10월 7일 서유럽권에서 영어앨범 "200 km/h in the Wrong Lane"이 발매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된다. 이탈리아와 스위스, 핀란드에서 발표한 데뷔 싱글앨범은 플래티넘 앨범이 되었으며 MTV US와 MTV UK(우크라이나)에서 All The Things She Said는 최고의 뮤직비디오로 선정된다. 2002 폭스 빌보드(2002 FOX Billboard BASH)지에서도 따뚜의 열풍이 소개되기에 이른다. 유럽과 미국의 음악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게 된다.


2003년 말레이시아에 프로모션을 위해 방문했을때 이미 따뚜는 몇 주전에 새로운 싱글앨범 'Not gonna get us'로 말레이시아 인기순위 1위에 올라있었다. 또한 멕시코에서도 100만장 이상의 앨범 판매고를 올리게 된다. 더불어 프랑스에서조차 히트곡 순위 2위에 오르게된다. 더불어 영국 차트 1위를 차지하는등 광풍을 일으키자 ВВС-News를 통해 전 세계로 타전되었다. 우리나라에 따뚜가 소개된 것도 이즈음이다 (이 기사를 소개하면서 일부 국내 언론은 따뚜를 영국 그룹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따뚜의 '끌루운'은 영화 '장화홍련' OST에 삽입되 우리나라에 널리 알려지게 된다. 영화 주인공이었던 문근영과 임수정이 따뚜의 두 멤버과 매치되는 부분이 있었다고 판단한듯 하다. 이때 영국여성협회 회장은 따뚜의 다분히 성적인 어필(특히 뮤직비디오의)이 초중고생들에게 유해하다고 공식적으로 따뚜를 비난하는등 잡음이 있을정도로 따뚜의 당시 인기는 폭발적인 것이었다.  

이해 미국에서의 프로모션 중에 따뚜는 인기 TV쇼(ABC의 유명 토크쇼인 '지미 키멜(JIMMY KIMMEL) 라이브 쇼'에 )에 출연하게된다. 이 TV쇼에서 이 두소녀는 축구복을 입고 출연해 노래를 불렀다. 이 두 멤버의 출연복장은 축구복이었는데 가슴에 'ХУЙ ВОЙНЕ'라고 적혀있었다. 의미는 'X같은 전쟁(ХУЙ는 '성기'를 뜻하는 러시아 속어(슬랭)이다)'이라는 의미이다. 그리고 진행자인 지미 키멜의 손에 이와 똑같은 표현을 매직팬으로 써버린다. 러시아어로 써져있는 이 표현은 방송이 나갈 당시만해도 방송사 그 누구도 알지 못했다. 그러나 방송이후 따뚜의 가슴에 적혀있던 글의 의미를 알게되면서 이 표현이 적힌 복장을 입고 출연하는 것은 금지된다. 이에 따뚜는 축구복에 'Censored(검열관)'라고 쓰고 두번째 방송에 출연한다.  

2003년도 여러 뮤직 어워드에 노미네이트 되는등 여전히 인기의 정상에 있던 따뚜는 12월 1~2일간 일본 도쿄돔에서 역대 가장 화려하고 거대한 콘서트를 열게된다. 심지어 따뚜는 일본 'Nippon Television'의 주관으로 생방송으로 고이즈미 총리와의 회담 중에 정치적인 질문을 해 일본총리를 당황하게 만들기도 한다. 더불어 일본의 유명 코미디언이자 감독인 기타노 다케시의 초대로 그의 TV쇼에 출연해 기타노 다케시와 탁구놀이를 하는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2003년에 따뚜는 영국과 남 아프리카, 싱가폴,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프랑스, 스페인, 멕시코에서 골든디스크를 수상하게 된다. 타이완과 핀란드, 폴란드, 이탈리아, 홍콩, 체코, 캐나다에서는 플레티넘 앨범으로 선정된다. 일본에서는 'All the things she said'은 무려 180만장 이상의 앨범을 판매(예약 포함)한다. 이는 비틀즈와 마이클 잭슨 그리고 마돈나등의 수퍼스타들이 기록한 역대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한 것이었다.

2004년 1월 앨범을 준비하면서 TV리얼리티쇼에 출연해 리얼리티쇼의 마지막에 정규앨범을 발표했던 따뚜지만 2004년은 예전에 비해 활동이 많지는 않았다. 이즈음에 기획사였던 '녜포르맛'과 멤버간의 사이가 좋지 않았던 것과 멤버중 율랴의 임신등으로 인한 것이었다. 이해에 기획사와 따뚜 멤버는 결별을 하게된다. 그 과정에서 '따뚜'라는 그룹명칭의 소유권을 가지고 있는 기획사와의 분쟁으로 따뚜라는 그룹명을사용하지 못할 위기에 처했고 그룹명 변경을 검토 했으나 결국은 우여곡절 끝에 따뚜라는 그룹명을 지켜내게 된다.

2004년 여름 '녜포르맛'과 Universal Music International과의 새로운 계약을 통해 두번째 정규앨범을 준비한 따뚜는 이 즈음부터 유명 프로듀서의 도움을 배제한 순수하게 본인들의 작업을 통해 앨범작업을 하게된다. 이전까지 '기획된 그룹(프로젝트 그룹)'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니던 따뚜는 싱어송 라이터의 면모를 보이기 시작하는 시기였던 셈이다.  2005년 정규앨범 '류지 인발리드이(병든 사람들)'을 발표한 따뚜는 결국 2006년 'Muz TV Award'에서 'All about us'로 3개부문의 수상자가 되는등 성공적인 변신에 성공하고 있다.  



        2005년 곡 'All about us' - MUZ TV 라이브


<참고>
* 따뚜(Tatu)의 '병든 사람들-장애인(2005)'
* Anatomy of t.A.T.u.
* 따뚜의 새앨범 'SEX'
* 따뚜의 신곡 'Не верь, не бойся, не проси'
* 러시아 듀오 "따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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