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세계의 이슈가 되었던 것 중에 프리허그(Free Hug)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이 캠페인은 이해득실이 판을 치는 각박한 현대사회에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따뜻하게 안아주는 인간적인 퍼포먼스라는 평가를 받았는데요. 2001년에 최초로 시작된 이 퍼포먼스는 우리나라에 2006년에 후안 만이라는 호주 청년의 동영상으로 인해 알려졌으며 2007년에 꽤나 성행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프리 허그와 비슷한 종류이면서도 다소 다른 형태의 캠페인의 사례가 등장했습니다. 이름하여 '프리 어드바이스(Free Advice)'입니다. 프리 어드바이스라고 하면 미국의 무료 법률자문을 먼저 떠올리시는 분들이 계실텐데요. 이 캠페인은 거창한 프로젝트나 뭔가 인생에 도움이 되는 멘토성 조언을 해준다기 보다는 상담자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자신이 아는 범위내에서 의견을 개진하는 정도의 가벼운 담화 수준의 캠페인으로 보입니다.
이 캠페인은 사이먼 호그스버그(simon hoegsberg)라는 포토그래퍼에 의해 행해진 프로젝트성 이벤트였는데요. 호그스버그가 자신의 홈페이지(
http://www.simonhoegsberg.com)를 통해 밝힌 내용을 보면 이 캠페인은 지난해 8월 덴마크 코펜하겐 거리에서 일주일 동안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이 기간동안 호그스버그는 50명의 상담인을 대상으로 프리 어드바이스를 진행했다고 하는데요. 상담인은 인위적인 인물이 아니라 길을 지나가는 행인이었다고 합니다. 호그스버그는 상담인이 말하는 모든것에 대한 상담을 진행했으며 부가적으로 커피 한 잔을 대접하며 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앞서말했듯이 이 프리 어드바이스는 행인의 질문에 대해 구루가 되어 정답을 던져주는 것이 아니라 상담인과 함께 가장 나은 답을 찾기위한 과정이었다고 하는데요. 상담시간은 짧게는 몇 분에서 길게는 30분에 걸쳐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이 프리 어드바이스에서는 '내가 그사람과 결혼 할까요 말까요?'라는 장난성 질문에서 부터 학업과 교우관계에서 고민하고 있는 무슬림 소녀의 다양한 내용이 거론되었다고 합니다. 호그스버그는 이 캠페인을 진행하며 어떤 사람들에게는 낮선사람의 (경험에 따른)조언이 그네들의 문제를 단순화 시키고 해결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프리 어드바이스 캠페인은 정신과 상담의 과정과 유사한 외형을 갖추고 있다고도 볼 수 있는데요. 다만 정답에 근접한다기 보다는 이성간 통하는 이야기와 동성간 통하는 주제가 다르듯이 익숙하고 친숙한 사람이 아닌 다른 경험을 가지고 있는 낮선 타인과의 대화를 통해 복잡해 보이는 문제를 단순화시켜 정신적인 안정감과 정신적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으로 보입니다. 그런면에서는 본질적으로 프리허그 캠페인의 그것과 닮아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