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지난 6년간 동고동록 해왔던 데스크탑에게 최종 사망진단을 내렸습니다. 구매 당시 개인적인 활용도에 비해 꽤나 고사양으로 뽑았던 정든 친구였습니다. 그동안 잔잔한 질병들이 있어왔지만 별다른 AS없이도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던 이 친구가 최근 수개월 동안 신종플루에 걸린것처럼 이상 징후를 보이더군요. 그러던 차에 이틀전에 식물인간이 되버렸습니다. 검사결과, 이런저런 합병증이 원인이라고 합니다. 고심 끝에 산소마스크를 떼기로 했습니다. 더불어 장기는 새 생명들을 위해 기증(?)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데스크탑이 유명을 달리한 것이 계기가 되어 제 주변 디지털 기기들을 둘러보게 되었는데요. 살펴보니 제가 사용하는 컴퓨터 대부분이 노트북이더군요. 강남에서는 제 첫 노트북인 IBM T42기종으로 업무를 보고, 논현동에서는 회사에서 제공한 노트북(SENS P50)로 일을 합니다. 집에서는 현재 아들 녀석의 멀티미디어 교육용으로 주로 활약하지만 필요하면 아들몰래 가끔 들고 다오는 xnote R510이 돌아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