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타들이 스크린 속에서나 광고에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은 그야말로 멋지게 표현될 때가 많다. 고뇌에 찬 비장미를 연출하기도 있고 자욱한 담배 연기를 통해 퇴폐미 혹은 섹시미를 느끼게끔 구성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생활 속에서 흡연은 스타들이 연출하는 화면과 같이 멋진 것은 못된다. 이 화학물질의 칵테일이 건강에 유해함은 이미 수없이 많은 증거자료가 나와있으니 말할것도 없겠고, 외부에 비치는 이미지가 생명인 스타들에게는 이미지 메이킹에 치명적이라 할 수 있는 다양한 폐해가 있겠다. 단적인 예로 담배를 가까이 할 경우 치아는 변색되게 마련이고 머리카락을 푸석거리게 만들며, 목소리를 탁하게 만든다. 기관지가 약할 경우 가래와 같은 그리 아름답지 못한 생리현상을 해결해야 한다. 더불어 각종 사회단체의 따가운 눈총을 견뎌내야 하는것도 이미지를 중요시하는 스타들에게는 신경쓰이는 대목이겠다.
국내에는 그리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스타들 중 애연가였다가 금연을 한 사례가 종종 나오곤 한다. 건강을 위해 혹은 이미지 개선을 위해 단행한 경우이다. 그럼 유명 스타들이 금연을 한 이유를 정리해 보겠다.
스페인 출신의 여배우 페넬로페 크루즈는 데뷔 당시부터 애연가 이미지가 있어왔다. 헐리웃에서 크루즈의 담배 사랑은 꽤 유별났던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크루즈는 최근에 금연을 하기로 결정했다. 계기는 크루즈가 불교로 개종을 하면서 부터이다. 불교에 깊이 빠진 크루즈는 담배가 영혼이 안식을 취하는데 유해하다고 판단해서 금연을 결심했다고 한다.
헐리웃에서 지적인 이미지로 유명한 기네스 펠트로는 여타 헐리웃 스타들과 마찬가지로 이른나이에 흡연을 한 케이스이다. 주변에서 만나는 또래들이 다들 담배를 피우고 있었기에 유행따라 피운 케이스이다. 하지만 그녀도 금연을 결심하게 된다. 공식적으로는 자신의 강한 의지와 요가를 시작하면서 부터이지만, 실제로 가장 큰 계기는 여성들이 금연을 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 있는 임신을 하면서 부터였다.
세계적인 수퍼모델이자 가장 몸값이 비싼 모델로도 유명한 지젤 번천은 한때 자타가 공인하는 애연가였다. 그녀의 사적인 사진 중에 자주 눈에 띄이던 것이 담배를 들고 있는 것이었다. 하지면 현재 그녀는 더이상 담배를 피우지 않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그녀가 담배를 끊은 이유가 음식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이다. 번천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흡연은 '다시는 담배를 피우지 않겠다. 흡연은 음식의 맛을 완전히 다르게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한적이 있다. 하지만 음식맛이 좋아져서인지 번천은 금연이후 몸무게가 7kg이나 늘었다고 한다.
영원한 대부로 기억될 연기파 배우 알 파치노는 무려 30년 가까이 담배를 피운 애연가이다. 그의 인생에서 담배를 안피운 기간보다 피운 기간이 더 긴 셈이다. 하지만 그의 나이 54세가 되던 해에 담배를 끊게 된다. 금연의 이유는 어찌보면 가장 평범하다고 할 수 있다. 담배가 그의 목소리를 망치는 치명적인 역할을 한다는 진단을 받고나서부터이다. 무서울것 없어보이는 이 노 배우에게 목소리를 잃을수 있다는 진단은 충경으로 다가왔고 금연을 하게된 케이스이다. 다소 타의에 의한 금연이지만 담배를 끊은 이후 알 파치노는 대부분의 금연자들이 그렇듯이 금연 예찬자가 되었다.
헐리웃에서 가장 섹시한 남자 배우이자 안젤리나 졸리와 더불어 '브란젤리나' 커플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리우는 브레드 피트는 영화 '트로이'를 찍기 전만 해도 담배와 함께하는 삶을 영위하고 있었다. 하지만 트로이를 찍기 시작하면서 꽤나 고된 피지컬 트레이닝에 돌입하게 되고, 이에 방해가 되는 담배를 촬영기간 끊게 된다. 자신의 일을 위해 담배를 끊은 경우이다. 하지만 영화 촬영 이후 얼마 안가 다시 담배에 손을 대기 시작한다.
하지만 결국에는 브레드 피트도 니코틴의 유혹에서 벗어나게 된다. 이번엔 일로 인한 단기적인 금연이 아니라 현재까지 이어져 오는 금연이다. 이유는 어린 자식들 때문이다. '과거에는 흡연으로 인한 나 자신의 건강의 위험을 감당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아이들의 건강과 연관된 것이다 보니 담배를 피울 수가 없다'가 브레드 피트가 금연을 하게된 공식적인 이유이다.
오스크 상에 빛나는 남아공 출신 금발 미녀인 샤를리즈 테론은 한때 하루에 3갑의 담배를 피우는 헤비 스모커였다. 하지만 자신의 건강과 아름다움의 유지를 위해 금연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 하지만 하루 60개비 이상의 담배를 피우던 헤비 스모커가 담배를 끊는것은 어려울 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금연학교에 가는 것은 자신의 위상에 걸맞지 않았다. 꽤 많은 실패를 거치면서 그녀가 선택한 특색있는 방법은 전문 최면술사를 고용해 최면요법을 통한 금연법이었다. 더불어 필라테스와 요가와 같은 운동을 통해 금연을 하게 된다.
데미무어의 16세 연하 남편인 에쉬튼 커쳐는 남자 스타중 유명한 골초였다. 샤를리즈 테론의 세 갑에는 못 미치지만 하루에 두 갑 이상의 담배를 피웠던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2006년작 가디언에 출연하면서 영화속 인물에 근접하기 위해 꽤나 고단한 피지컬 트레이닝을 하면서 담배를 피울수 없는 상황이 도래하자 금연을 결심하게 된다. 물론 연상 부인 데미 무어의 조언도 한 몫 했다고 전해진다. 에쉬튼 커쳐는 금연 방법을 다소 특이하게도 책에서 찾게 된다. 금연서적 중에 유명한 알렌 카의 '금연을 하는 가장 쉬운 방법'을 읽고 끊게 되었다고 어느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벤 에플렉도 꽤나 담배를 사랑하는 애연가였으나 어린 자식들 때문에 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확하게는 2005년 제니퍼 가너가 자신의 아이인 바이올렛을 낳은 직후였다.
헐리웃 스타는 아니지만 세계에서 담배(대부분 시가)를 피우고 있는 이미지로 가장 유명한 인사는 피델 카스트로 쿠바 전 국가평의회 의장일 것이다. 하지만 그가 24년 전인 1985년 세계 금연의 날에 금연을 선언한것을 아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금연 후 그가 한 말은 꽤나 의미 심장하다.
'담배 한 상자로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것은 (담배를) 적들에게 주는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