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가까이 엑스노트 R510 기종을 사용 중입니다. 이전에도 말씀드렸듯이 R510은 여지껏 제가 사용한 노트북 중에서는 가장 디자인이 좋은 기종입니다. 출시된지 얼마 안된 신형 제품이다보니 기존에 사용했던 노트북에 비해 고사양이기까지 합니다. 더불어 이동성에 중점을 둔 넷북에 비해서는 다소 무겁지만 웬간한 데스크탑 컴퓨터와 견줄 수 있는 사양이기에 집에서 서서히 늙어가는 5년차 데스크탑의 대용으로도 활용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저에게는 만족도가 높은 제품입니다.
각설하고, 이번에 블로그 마케팅 미션 중에 한 가지가 '주변에서 XNOTE를 가장 부러워하는 이', 또는 'XNOTE를 사용하고 있는 이는 누구?' 등 '나, 지인 그리고 XNOTE에 관한 이야기'를 한 꼭지 쓰는 것입니다. 이를 완수하기 위해서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만, 어쩌다 보니 회사 동료들이 대부분 고사양 노트북을 사용하는 프로그래머 혹은 노트북에 딱히 관심없는 이들이다보니 포스팅 꺼리를 찾기가 다소 애매했습니다. 그런데 결론적으로 말해 굳이 회사 동료들까지 갈 필요가 없었더군요. 현재 이 노트북에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탐을 내는 이는 같은집에 살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바로 제 아내입니다.
간략히 말하자면 현재 아내는 xnote R510기종을 처음 본 날부터 자신에게 노트북을 넘길 것을 열화와 같이 요청하고 있습니다. '공짜로는 안줘', '미션 끝나면 팔아버릴꺼야'라고 때로는 완곡하게 때로는 강한 거부의사(?)을 내비췄으나 줄기차게 협상카드를 내밀고 있습니다. 끼니 때마다 먹꺼리를 챙겨주는 사람이다보니 계속 거부를 할 수 없어 얼굴을 마주보고 협상에 들어갔습니다. 현재 아내가 내민 카드는 36개월 할부 혹은 일시불로 월급봉투에서 30~50만원 공제 카드를 대안으로 내밀고 있습니다. 사용 용도는 현재 문화센터에서 열심히 배우고 있는 DIY강좌의 포괄적인 정리 및 집에서 컴퓨터를 독점하고 있는 남편과의 마찰을 피해 블로깅을 하기위한 용도라고 하네요. 다른분들이야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일견 타당해 보이는 사유입니다. 다만 제가 이 노트북에 어느정도 애착을 가지기 시작한 시점에서 이러한 마누라님의 요구는 적지않게 억울한 면이 있습니다. 슬슬 정이들어가는 애인을 뺏기는 심정이라고 해야할까요?
현재 제 아내는 제가 데스크탑을 사용할 때는 R510을 들고 나가 저보다 더 열심히 이것 저것을 만져보고 자신에게 필요한 프로그램(포토샵과 같은 디자인 프로그램)들을 깔아놓고는 합니다. 최근 노트북을 들여다 볼때마다 낮설은 프로그램들이 깔려있어 위기감이 엄습하는 중입니다. 더불어 아내는 제가 다른곳으로 이 친구를 넘기지 못하게 노트북 겉에 붙어있던 스킨도 떼어내 버리는등 나름 꼼수까지 부리는 중입니다.
못이기는 척하고 그나마 비싼 가격(?)으로 흥정을 할때 '가정의 평화'라는 대의를 위해 넘겨야 할까요? 아니면 모든 난관을 넘어서 제 뜻대로 해야할까요? 여러분이라면 어쩌시겠습니까? 아이까지 포섭해 '넘겨라!'를 부르짖는 이 '놋북투사'의 요구안을 들어줘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