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종목 금메달 리스트인 김연아의 귀국이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언론사에서도 김연아에 대한 후속보도가 심심찮게 나오는 중이다. 한국에서의 일정을 마무리 하고 3월말에 있을 세계선수권대회 준비를 위해 다시금 훈련에 돌입한다는 내용에서부터 올림픽 우승 이후 첫 대회가 중요하다는 브라이언 오서 코치의 관련 인터뷰까지 다양하게 보도되는 중이다.
게중에 한국 내 김연아의 국민적 관심이 열풍 수준에 이르렀다는 르포형 장문의 기사가 나와 이채롭다.
러시아 언론사인 '라시스카야 가제타(러시아 신문이란 의미)'의 알롁 키리야노프 기자가 작성한 이 기사를 보면 한국에서 김연아에 대한 한국인들의 국민적 관심에 대해 제법 세세하게 서술하고 있다.
[라시스카야 가제타] 19세 올림픽 우승자 김연아 (한국에서)너무나 유명해
'현재 한국에서 가장 유명하며 가장 찾기 힘든 사람이 김연아'일거라는 이야기로 시작하는 이 기사는 김연아가 지난 수년간 한국 내에서 국민적인 사랑과 관심을 받아왔으며 얼마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압도적인 실력차로 금메달을 획득함으로써 관심이 '열풍'수준에 이르렀다고 적고있다.
더불어 한국 국가대표팀이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최고의 성적(금6, 은6, 동2)을 올렸다고 전제한뒤 한국인들은 이번 올림픽에서 국가대표팀이 획득한 6개의 금메달 중 가장 값진 금메달을 김연아 선수의 피겨 종목 금메달이라 여기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한국 내 김연아 열풍에 대해 기자는 몇 가지 분석을 하고 있다.
첫째로 미묘한 한일 관계에서 (피겨종목에서) 처음으로 일본 선수를 누르고 우승해 '한국인들의 염원'을 실현시켜줬다는 점. 둘째로 김연아가 스폰서가 없어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시절이 있었고 한국에서 피겨종목을 가르치는 전문학교가 없는 열악한 현실에서 금메달이라는 사상 초유의 성적을 냈다는 점. 셋째로 이러한 잡다한 이유를 댈것도 없이 김연아는 외모만으로도 매력적이기 때문이란 것이다. 이 모든것이 종합되어 한국에서 김연아 열풍이 불고있다는 내용이다. 이러한 국민적 관심으로 인해 수많은 언론사들이 김연아 선수의 일거수 일투족을 취재하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고 한국내 동향을 적고있다.
기사 중간에 서울에서 거주하고 있는 어느 러시아인의 한국내 분위기에 대한 인터뷰 내용이 재미있다.
"나는 피겨스케이팅을 좋아하지 않을뿐더러 한국인들이 올림픽에서 거둔 성공에도 그다지 관심이 없다. 하지만 현재 본의아니게 김연아의 이력에 대해 자세하게 알게 되었다. 왜냐하면 사방에서 그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자는 김연아의 상품성에도 언급을 하고 있다. 김연아의 폭발적인 인기로 인해 현재 한국의 수많은 기업들은 김연아와 광고계약을 하기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으며 김연아가 나온 광고상품의 매출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고 밝히고있다. 더불어 작년에 800만달러의 광고수익을 올린 김연아가 금년에는 1,000만달러를 상회하는 광고수익이 예상된다고 적고있다.
기사말미에 키리야노프 기자는 한국에서 김연아 선수가 '피겨 여왕'이라 불리우고 있으며 이는 올림픽 금메달 획득이후 한국 국민들이 그녀에게 왕관을 씌워주며 붙인 애칭이라고 결론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