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파>와 <1월 19일 연합> 회원들 및 바르나울 시민들은 사망한 강씨의 초상이 담긴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파시즘 규탄 성명을 냈으며, 시내 광장에 별도의 장소를 마련해 촛불을 밝히는 추모행사를 펼쳤다. 이들은 바르나울 해당기관에 정식으로 집회 신청을 해서 공식적인 시위를 벌였다. 참고로 러시아 집회 관련 현행법은 해당기관에 15일 전, 늦어도 10일 전에 집회명, 집회에 사용할 피켓에 들어갈 문구 등이 포함된 집회 신고서를 제출하게 되어있다. 이를 근거로 봤을때 이들은 강 씨가 사망한 직후 집회 신고를 한것으로 보인다.
행사를 주도 단체중에 하나인 안티파는 '안티파시스트 연합'의 줄임말로써 푸틴 현 총리의 대통령 재임시절과 현 매드베제프 대통령 정권을 국민을 억압하는 파시스트 정부로 규정하고 파시즘에 맞서 인권 및 언론의 자유를 위해 시위와 집회를 빈번하게 열고있는 단체이다. 또한 이들은 정부 말고도 인종주의, 사회주의, 반유대주의, 외국인 협오 및 베타주의 등도 파시즘으로 규정하는 원리를 가진 단체이다. 다만 아직까지 규모면이나 시위의 일관성, 통일성은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는 있다.
이번 추모집회와 파시즘 규탄대회는 러시아 언론사들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중이다. 강씨의 사망 당시 단신 위주로 사건을 보도했던 대다수 언론사들이 이번 집회를 보도하면서 강씨의 사건에 대해 보다 심도있는 재조명을 하시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간 러시아에서 외국인, 특히 유색인종에 대한 폭행사건이나 사망사건에 대해서 러시아인들은 단순히 불량청년들의 치기어린 폭력사건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강했었다. 더불어 러시아 정부 또한 외교분쟁을 피하고자 인종차별 범죄라기 보다는 지역 폭력배들의 우발적인 폭력사건으로 축소시키는 모양새를 보여왔다. 하지만 점차 폭력사건에서 살인사건으로 그 범죄의 강도가 세지면서 러시아 정부는 인종차별 범죄에 대해 가중처벌 등의 법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