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도원결의(桃園結義) - 7
" 지옥서생(地獄書生) 께서는 이자리에 왠일이시오? "
자금력(資金力) 무공을 사용하던 복면인이 남의 일을 물어보듯이 태연스레 뇌까렸다. 이에 지옥서생(地獄書生) 은 표정없는 얼굴로 냉랭히 대꾸했다
" 내... 도원결의(桃園結義) 와는 인연이 있는자이니 못올곳에 온것은 아니지. 평소 블로그가 어쩧네 저쩧네 하는 토론따위는 질색이어서 잠시 자리를 피했는데... 돌아와보니 이런 치졸하기 그지없는 짓거리를 하는 너희들로 인해 내 인내심의 한계가 왔다. 더불어 내 평소에 하는일이 너희들같은 포탈 찌꺼기들을 씹는것을 업(業)으로 삼는자이기도 하고..."
느릿하지만 폐부를 찌르는 지옥서생(地獄書生) 의 언사에 복면인은 냉소를 지었다.
" 하하... 내 평소에 지옥서생(地獄書生) 리드미 가 천하에 적수가 없으며 천하에 위아래가 없는 광오한 존재라 들었는데, 그말이 한치의 틀림이 없구려 !!! 그러나 보시오 지옥서생(地獄書生) !!! 그대가 여기에 있는 우리 모두를 모두 물리칠 수 있다고 보는것이오? 그대 한사람 몸 보중하기도 힘들것이오 !!"
지옥서생(地獄書生) 이 뭐라 대답하기 전에 신촌평야에 임시로 세워진 가건물의 지붕 에서 천지가 진동할 정도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 네 녀석이 하나는 맞았지만 둘은 틀렸다. 지옥서생(地獄書生) 이 천하에 적수가 없는 것은 사실이나, 광오하지는 않다. 그는 제법 예의가 있는 사람이지. 그리고 너희 찌꺼기들을 처리할 사람은 지옥서생(地獄書生) 이 아니라 바로 나다 !!! "
복면인은 목소리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금방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천하에 단 한사람만이 낼 수 있는 사자후 무공을 운용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 탕마존자(蕩魔尊者) !!! 남의 말을 숨어서 듣는것은 예의가 아니지 않소? "
검은색 장삼을 걸친 거인이 지붕위에서 날듯이 떨어져 내려왔다.
" 너희 찌끄러기 따위에게 예의가 있네 없네 하는 소리를 들으면 지나가던 개가 웃겠구나. 어디 할것이 없어서 암습 따위를 하면서 예의를 나불대느냐? "
복면인이 몸을 부르르 떨며 분노의 눈길을 주었으나 '탕마존자(蕩魔尊者) 는 눈하나 깜박안했다.
" 네까짓것이 노려보면 어쩔테냐? "
'탕마존자(蕩魔尊者) 가 복면인을 향해 도발적인 눈빛을 주고 있을때, 중원에선 보기 힘든 넓은 복식을 한 노도인이 탕마존자 를 뒤따라 내려섰다. 복면인은 지옥서생 과 탕마존자 가 나타났을 와는 다른 놀라움에 한발자국 뒤로 물러섰다.
" 그...그대는....? "
" 그대들 얼굴을 숨긴자들의 진행 방향이 신촌으로 향해 있기에 예상은 했었지만 ... 이렇게 노골적으로 일을 저지를 줄은 미쳐 몰랐구려.. 모든게 안일한 생각을 한 내 잘못인게지.. "
" 서...선배님 !!! "
블도자는 기쁨의 탄성을 질렀다. 네이보 에서 만났던 그 노도인인 것이었다. 노도인은 블도자에게 미소를 지어보이더니 이내 복면인을 향해 조용히 입을 열었다.
" 그대들이 복면으로 진면목을 감추고 있으나, 그대들의 정체는 이미 발각된거나 다름 없소이다. 자금력(資金力)무공이라니... 과연 그것으로 천하를 좌지우지 할수 있다 여기는 것이오? "
복면인은 눈을 굴리며 계산을 하기 시작했다.
' 천하에 명성을 떨치는 3대 고수가 한자리에 모여서 우리의 도모를 훼방놓고 있으니 득보다 실이 많다. 어서 이자리를 벗어나야겠구나 '
" 흥... 그대들 세 사람이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
복면인이 밀리지 않는다는 인상을 주기위해 짐짓 허세를 부려 보았으나, 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광풍이 휘몰아쳤다. 탕마존자 가 복면인들 사이로 돌진해 들어갔기 때문이다.
복면인들 중 탕마존자 의 일초식을 받아넘기는 이가 없었다. 낙엽이 떨어지듯이 사방으로 튕겨져 나가는 복면인들을 보면서 자금력무공을 사용하던 우두머리 복면인은 이를 악물고 탕마존자 에게 도전해 나가려 했다.
하지만 그의 앞에 흐릿한 영상이 번쩍이며 무거운 중압감을 주는 기운이 몰아닥쳤다.
펑!!!
복면인이 장력을 기울여 맞받아쳤으나 그 기운은 해소되지 않고 복면인에게 이중 삼중의 압력을 느끼게 했다. 복면인이 철판교의 수법으로 기운을 회피하고 나서야 그 기운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 그대...자금력을 사용하지만 정체를 감추는 자. 똘레랑스를 아나? "
복면인에게 무서운 기운을 내뿜은 사람은 지옥서생(地獄書生) 이었다. 복면인은 등골에서 식은땀이 흘렀지만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 똘레랑스가 무슨 개뼉따귀를 뜯어먹는 소리란 말이오 ? "
지옥서생(地獄書生) 의 눈에는 귀기가 넘쳐 이미 그의 동공은 보이지 않을 정도가 되었다.
" 나중에 시간이 되면 내가 쓴글 ' 웹과 똘레랑스 ' 를 한번 읽어 보도록..."
복면인은 지옥서생(地獄書生) 무슨 말같지도 않은 이야기를 하나 반문하려 했으나 지옥서생(地獄書生) 이 중얼거리듯이 한 마지막 말로 인해 전신의 공력을 끌어모았다.
" .... 살아서 돌아간다면 말이지....."
블도자는 고수들의 싸움을 처음으로 구경하고 있었다. 이미 복면인들이 습격은 그의 안중에 없었다. 다만 지옥서생 과 탕마존자 가 어떤 방식으로 복면인들을 상대하는지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탕마존자 는 촌철살인의 그리 길지 않은 포스트와 진중하고 무거운 포스트를 기반으로 복면인들을 상대하고 있었다. 반면에 지옥서생 은 링크와 인문학적인 웹문화에 관련된 포스트를 기반으로 무공을 전해했다. 방법은 같지 않았으나 그 위력은 그리 차이가 나지 않았다.
돌연 블도자의 얼굴에 물방을 같은 액체가 튀었다. 블도자는 그것이 누군가의 피라는 것을 알았다.
" 내... 그대가 자랑하는 자금력이 고갈될때 까지 상대해 주지.... 한방울도 남김없이... "
지옥서생 의 귀기어린 음성이 울리자 보다 많은 핏바울들이 사방으로 튀어 올랐다.
" 으으.... "
복면인이 침음성을 내뱉았다 ... 복면인은 강호를 좌지우지하는데 자금력무공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여겼었다. 하지만 그것이 오판이었음을 뼈져리게 느꼈다. 그 순간 지옥서생 이 자신의 고풍스런 책을 펼치자 지금까지와는 비교가 안될정도로 강력한 기운이 복면인의 단전에 내리 꽂혔다.
순간 복면인의 입에서 핏방울이 화살처럼 사방으로 쏘아져 나갔다. 그리고 그자리에에서 절명해 버렸다. 그야말로 처참한 죽음이었다. 그 피바다 속에서 홀연히 서있는 지옥서생 의 모습은 그의 별호에 왜 지옥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지 알려주는듯 했다.
동시에 우두머리를 잃은 나머지 복면인들은 앞다투어 도망가기 시작했다.
" 흥.... 올때는 마음대로 왔겠지만 갈때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 "
탕마존자 가 전신의 공력을 끌어모아 도망가는 복면인들을 향해 내밷었다.
" 갈 !!!! "
탕마존자 의 사자후가 미치는 범위에 있던 복면인들은 그자리에서 오공에 피를 흘리고 혼절해 버렸다. 그 범위 밖에 있던 블도자들도 정신이 아득하게 할 정도의 충격을 줄 정도의 음공이었다.
바람처럼 도원결의를 습격해 왔던 복면인들은 이토록 허망하게 일망타진되었다. 강호 절정고수 두 명의 힘이 이토록 놀랍다는 것을 블도자는 놀라고 또 놀라는 마음으로 지켜보았다.
하지만 블도자를 더욱 놀라게 할일은 그 다음에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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