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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의 도(道)를 구하는 자 8-6

ONLINE & OFFLINE STORY/블도자 시리즈

by 끄루또이' 2004. 11. 4.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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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이 가장 난감할 때는 언제인가요?  "

블도자의 질문에 불여우는 잠시 생각했다. 그리고 입을 열었다.

" 나를 통해 볼수 있는 세상은 선(善)이고 나를 통해 볼수 없는 세상은 악(惡)이라는 말을 들을 때이다. "

모질라 산맥을 넘던 어느날 블도자와 불여우의 대화 중 .


8. 강호분란 - 6


지옥서생 이람 총관이 뭐라 말할 시간을 주지않고 손을 휘둘렀다. 순간 두 무리들 사이에 박혀있던 ' readme 파일 '이 직선으로 튀어올라와 이람 총관을 덮쳤다. 더불어 숲속에 숨어있던 검은 복면을 한 다수의 무리가 그들을 향해 몰려들었다. 죽림여협 가디록은 냉소를 흘리며 그들이 몰려오는 것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양손에는 어느새 죽편(竹鞭)과 죽검(竹劍)이 들려있었다.

블도자는 현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 이... 이건 도데체.... "

무슨 생각을 하기도 전에 일단의 흑의를 걸친 인물들이 블도자 일행에게 접근하고 있었다.

" 이거... 구경꾼으로 이 상황을 넘기기는 힘들듯 합니다 그려... 더군다나 저 친구들은 우리에게 그리 호의적이지 않은듯 합니다 하하.."

릿코난이 유쾌하게 외치자 짬지는 주섬주섬 자신의 장삼을 뒤적거렸다.

" 에고... 이거 팔기도 아까운 물건을... 이런데서 쓰겠군요... 전 싸움이 아주 싫습니다... "

블도자는 전신 혈도를 따라 일주천(一周天)하기 시작했다. 둔탁하게 뭉쳐진 그 힘은 처음엔 굼벵이가 기어가듯 하더니 한 번 일주천을 끝낸 뒤부터는 그 속도가 굉장히 빨라지기 시작했다. 더불어 그 힘도 강해졌다. 블도자는 자신의 본신 내공이 이상하리만큼 강해진 것을 느꼈다.

' 이상하구나... '

하지만 오래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 복면인들은 이미 그들의 눈앞에 쇄도하고 있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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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서생 리드미의 무기는 블로그 강호에서 천고기병(千古奇兵)이라 불리우는 ' readme 파일 ' 이었다. 그 readme 파일이 하늘높이 떠오르더니 수많은 포스트들이 무수히 퍼져나와 이람을 압박하고 있었다.

이람은 뭐라 말을 하려 입을 달싹였으나, 지옥서생은 그가 여유롭게 상대할만큼의 인물이 아니었다. 그녀는 전신의 내공을 끌어모아 리드미의 파일에서 쏟아져 나오는 포스트들을 향해 내뻣었다.

' 퍽 !! '

북이 찟어지는 소리가 들리며 한줄기 광풍이 두 고수의 몸을 휘감았다. 서로에게 피해를 주진 못했으나 두사람은 상대방이 만만한 상대가 아님을 몸으로 느끼게 되었다.

" 손에 사정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람의 말에 지옥서생은 예의 냉냉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 그럴리 있겠소이까. 죽을힘을 다해 공격한 거라오. "

두 고수가 호흡을 가다듬는 사이, 가디록은 그야말로 동에번쩍 서에번쩍 하며 검은 복면인들 사이를 헤집고 있었다.

그녀의 사정거리에 있는 무리들은 그녀의 일초식을 받아낸 이가 드물었다. 돌연 복면인들 중에 우두머리쯤 되는 이가 수신호를 보내자 복면인들의 대형이 조금 변했다. 어떤 진법을 펼치려는 듯 했다.

" 그래 그래... 진작에 이렇게 나왔어야지. 이게 너희들한테 어울리는것 아니겠느냐 ! "

가디록이 냉소를 터트리며 자리에 멈춰서 복면인들이 진영을 갖추기를 기다렸다. 만약에 그녀가 복면인들이 진법진형을 갖출 틈을 주지않고 몰아붙였다면 틀림없이 그들은 그녀의 손에 괴멸을 당했을것이었다.

하지만 가디록은 기다렸다. 그녀가 생각하기에 그것은 정당한 승리라고 볼수 없었기 때문이다. 더불어 자신감이기도 했다.

하지만 조금 뒤 그녀는 그러한 자신의 결정을 후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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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글은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잘못된 부분은 따끔한 지적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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