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전 한일 월드컵에서도 출전할 만큼 실력도 있구요. ( 16강 예선에서 떨어졌지만요. 아시는 분들이야 익히 아시겠지만 현역 선수중에도 흔히 '개구쟁이 데니스'라는 별명으로 불리우는 ( 전 수원삼성 ) 현 성남 일화의 '데니스 라크티노프' , 한국인으로 귀화한 신의손( 사리체프 ), 한때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던 비쇼베츠 감독이나 니폼니시 감독... 축구에 대한 관심은 러시아에서는 일상적인 일입니다.
물론 소위 훌리건( 영국에서는 '축구장 난동꾼'이라 해석되지만 러시아에서는 거의 ' 깡패 '라는 의미로 더 쓰입니다' )들로 인해 외국인들은 축구장 근처도 안갈려고 하지만 , 어?j거나 이나라에서는 인기스포츠인것은 틀림없습니다.
작년에 월드컵 때 일입니다.
러시아는 90년 - 94년 월드컵때 16강에서 실패했고, 98년에는 본선에 조차 오르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그런 러시아가 2002년 한일 월드컵에 8년만에 권토중래의 심정으로 본선에 진출하게 되었으니 러시아 국민들로서는 내심 큰 기대를 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 물론 8강이니 4강이니 하는 것은 말도 하지 않았지만 대부분 16강 정도는 넘을 거라고 여기더군요... )
물론 아시다시피 결과는 16강 탈락이었습니다. 일본에 석패한게 큰 원인이었지요. 당시 모스크바 시내 중심가 붉은 광장 근처에는 우리나라 시내에서 볼 수있는 대형 멀티비전으로 경기를 중계방송해 줬었는데, 이날의 패배로 흥분한 관중이 차를 부수는등 과격한 행동을 한것을 계기로 의회에서 다시는 시내에서 경기 중계를 못하도록 상정했다고 하더군요
뭐 주저리 주저리 딴소리가 많았습니다... 어?j거나 러시아에서는 축구가 꽤나 인기있다는 말씀을 드리기 위해 무지 사설이 길었습니다... 당시 러시아는 일본에서 경기가 예정되 있었기에 TV광고는 온통 일색 투성이였습니다. 그래도 저는 주변에 다른 나라 친구들에게 자랑하느라 여념이 없었습니다. 한인회에서 만든 스티커라든가 안내 책자 돌리기에 바뻤지요...
월드컵이 시작되는날 아침... 전날에 후배들과 한국에서 가져온 1.5리터짜리 막소주를 먹은 뒤라 거의 속이 뒤집히는 마음으로 야외 TV앞에 앉아서 개막식을 기다리던 찰라... 정확히 몇시에 하는지가 궁금해서 "7일( 우리나라로 치면 TV가이드입니다 )"이라는 잡지를 꺼내들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잡지에 대문짝 만하게 한가운데 써있는 글씨를 보고는 순간 열이 확 오르더군요. 거기에는
"몇월 몇일 몇시 2002 일본 월드컵 - 일본에서 생중계 "라고 써있었습니다.
모든 신문이 모든 잡지가 다 그랬다는 것이 아닙니다. 몇몇 잡지가 그?O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국내였으면 아무생각 없었을 일이지만 해외에 나가면 다 애국자가 된다고 했나요? 잡지사 전화번호 찾고 전화하러 내려가고 ... 뭐 그랬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뭐 별것도 아닌 일일 수도 있고 뭐 그런것에 열이 올랐을까 싶기도 하지만 그땐 정말 화가 났었습니다.
그 뒤 이야기 지만 ...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폴란드와 포루투갈 이탈리아와 스페인등 소위 축구 강국들을 연파하며 4강 신화를 올릴 때 우리 학생들이 시장이나 사람들 많은 장소에 갈 때 러시아인들이 심심치 않게 엄지손가락을 세우며 " 까레이야 ( 한국) 최고"라고 하더군요. 심지어는 " 대~~한 민국 "을 따라하는 러시아인까지 있었다는 후문입니다.
별거 아닌 얘기지만 어느덧 1년이 지난 2002년의 감격이 생각나서 한번 적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