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지역 지도자들의 트위터 사용에 제동이 걸릴 예정이다. 러시아 정부는 '구베르나떠르'라 불리우는 러시아 각 지역 주지사들의 SNS 활동에 주의조치를 내렸다. 이는 각 지역 주지사들의 트위터 스캔들로 인한 것이다.
실례로 크라스노다르스크 주지사 알렉산드르 트차체프는 15,000루블(한화 52만원)로 어떻게 한 달을 사느냐는 어느 트위터리안의 항의성 질문에 '직업을 바꾸라(Поменять работу)'라는 농담성 답변을 해 입방아에 올랐으며, 트베르스코이 주지사 드미트리 젤레닌은 독일총리의 끄레믈 방문당시 내빈으로 참석한 자리에서 음식접시 위에 기어다니는 벌레 사진을 실시간으로 트위터에 올려 국가위신을 땅에 떨궜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키롭스코이 주지사 니키타 벨르이흐는 트위터에 전 대통령이자 현 총리인 베드베데프에 대해 비난 트윗을 올려 끄레믈이 요주의하는 주지사로 떠올랐다.
러시아 정부는 일단 러시아 각 지역 주지사들에게 트위터도 대변되는 SNS 활동에 주의를 기울여 해줄것을 당부했으며 스캔들이 더 발생할 경우 사용정지를 명령할 것이라 예고했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청와대에서 도지사나 시장의 SNS 활동을 제한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중앙정부가 지방정부 수장들의 마이크로 블로그 활동에 제한을 둔 것으로 여타 국가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러시아 지도자들의 SNS활동의 시초는 메드베데프 대통령이었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지난 2010년 6월 실리콘벨리 방문을 기념해 공식적으로 러시아 대통령 트위터(@KremlinRussia) 를 개설해 활동을 시작했으며 동영상 블로그 등을 개설해 당시 젊은층에 지지를 받았었다. 이러한 시류에 따라 당시 주지사들 사이에 트위터가 유행이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제재는 러시아 블랙아웃 법안이 정치권에까지 확대된 듯한 모습이다. 법안번호 '89417-6'법으로도 불리우는 이 법안은 '인터넷 상에 자살과 아동포르노 등의 유해한 유통 차단'을 위해 상정된 것으로 임의로 사이트 및 IP주소를 임의로 차단시킬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DPI(Deep Packet Inspection, 심층패킷감시)라는 시스템을 통해 페이스북과 같은 SNS역시 통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간 러시아 네티즌들은 이 법안이 인터넷을 검열하는데 사용되어 정부에 반하는 목소리를 차단하는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고 비판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