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타워에 가면 열쇠없는 자물쇠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풍경을 볼 수가 있다. 이 자물쇠들은 우리나라에서는 어느 예능프로그램에 등장해 유명해졌던 사랑의 자물쇠라 불리우는 것이다. 이러한 자물쇠를 달아놓는 것은 지난 2000년대 중반에 들어 등장한 연인들의 문화로써 남산타워 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이 자물쇠는 연인들간의 사랑의 증표 혹은 염원을 기원하며 매달아 놓는 것이라 한다. 자물쇠를 매달아 놓는 장소 옆에는 (다소 고가로)자물쇠를 파는 노점상이 등장할 정도로 인기가 있는 편이다.
이러한 사랑의 자물쇠 문화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러시아에도 이러한 사랑의 자물쇠 문화를 찾아볼 수 있다.
특히 모스크바 루쥐코프 다리가 이러한 사랑의 자물쇠를 채우는 장소로 유명하다. 모스크바 전임 시장의 이름을 딴 루쥐코프 다리는 세칭 '사랑의 다리'라는 별칭으로도 불리운다.
루쥐코프 다리는 모스크바에서 결혼한 신혼부부들이 결혼식 이후 찾는 장소로도 유명하다. 신혼부부들은 이곳에서 영원히 사랑하자는 맹세를 하며 '사랑의 나무'에 자물쇠를 채우는 것이다. 루쥐코프 다리에는 '사랑의 나무'라고 명명된 자물쇠를 채우는 나무까지 존재한다.
지난 2007년부터 시작된 이러한 러시아 젊은이들의 사랑의 자물쇠 문화는 현재 꽤나 광범위 하게 퍼져나간 상태이다. 그 여파로 인해 이전까지 그다지 특색있는 장소가 아니었던 루쥐코프 다리를 연인들이 찾아가봐야 하는 하나의 명물로 만들어 놓은 상태이다.
구소련 국가 중 사랑의 다리로 불리우는 것은 모스크바 뿐만아니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와 바시키르 공화국 수도 우파에 있는 것이 유명한 편이다.
하지만 모스크바 시 입장에서는 간혹 반갑지 않은 문화로 돌변할 때가 있다. 사랑의 나무에 채우는 것은 문제 될것이 없지만 이곳을 찾는 연인들이나 신혼부부들 중에 다리 난간에 사랑의 자물쇠를 채워버리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는 미관상 그리 아름다운 풍경이 아니라는 것이 모스크바 시의 공식적인 입장이다. 그래서 절기마다 절단기를 들고 등장하는 시청 용역 직원들이 다리 난간에 매달린 사랑의 자물쇠를 제거하는 작업을 한다.
몇 일 전 모스크바 시청 용역 직원들이 사랑의 자물쇠를 제거하는 풍경을 올려본다.
러시아의 사랑의 자물쇠 문화와 우리나라 사랑의 자물쇠 문화를 비교하며 살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