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실 경호대 '로얄 웰시' 소속 육군 제 1대대 병사였던 빌리 상병이 얼마전 부대원들의 도열속에 성대한 전역식을 벌였다. 일개 사병의 전역식이라면 그리 대단할 일도 아니지만, 빌리는 특별한 군인이었다. 2002년에 군생활을 시작한 그는 지난 8년간 로얄 웰시의 육군 1대대의 공식적인 행사 때마다 제일 앞에 서는 마스코트였다. 이쯤되면 다들 눈치채셨겠지만 빌리는 사람이 아니다. 숫염소이다.
올해 9살이 되는 빌리는 1살이 넘어가던 해에 육군 제 1 대대가 행진할때 마다 부대의 최선봉에서 부대를 이끌던 부대의 마스코트였다. 육군 제 1 대대가 염소를 마스코트로 정한것에는 미국 독립전쟁 당시 미국군과의 전투 도중 위기에 처한 영국 부대원들을 안전한 곳으로 이끈 염소에 대한 사실에서 기인한다. 이후 빅토리아 여왕이 이 부대에 염소를 하사했고 이것이 전통이 되어 지난 200년간 염소는 부대의 마스코트가 되었다. 빌리는 2001년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하사한 염소였다.
빌리는 이제 남은 여생을 런던의 한 동물원에서 보내게 된다. 지난 8년간 국가에 충성을 다해왔기에 최고 수준의 의식주가 보장되며, 사육사의 지도하에 적절한 운동과 휴식을 하게 된다. 사람으로 치면 활발한 사회생활을 마키고 은퇴 뒤 연금생활자가 된 것이다. 물론 퇴직비용이나 연금은 따로 없지만 빌리는 영국 정부의 관할하에 편안하게 남은 여행을 마무리 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