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불황이 러시아만 비켜갈리 없습니다. 지난 10년동안 매년 7%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며 경제대국으로 변모해 가던 러시아였지만 최근에 제대로 된서리를 맞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인해 지난 5개월간 러시아 재계순위 25인이 입은 손실이 무려 2천300억 달러에 달한다고 보도한바 있습니다. 더불어 지난해 5월 이후 러시아의 RTS 지표(RTSI)는 71%나 하락했구요. 재벌들은 그간 소유한 회사의 지분을 담보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왔습니다만, 보유 사업체의 주가가 대폭락을 하면서 극심한 자금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10수년 전 엘친 대통령 당시의 모라토리엄 같은 위기는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 대부분의 관측입니다. 이는 푸틴총리의 강력한 경제 정책에 기인합니다. 하지만, 경제상황이 어려우면 국가나 재벌보다 현실적으로 더 피해를 보는것이 영세한 사업체들과 월급 생활자들이기 마련입니다. 러시아라고 예외가 아니겠지요. 일거리를 잃은 러시아 여성들이 사창가로 몰린다는 기사가 나오고 있고, 실업자 수가 물경 10,00만이 되어가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광고 업계, 특히 거리 보드 광고 업계에도 이런 불황의 요인들이 보입니다. 러시아 도시의 대로 중심에 예외없이 세워져 있는 보드 광고는 한때 경제활황과 더불어 꽤 많은 성장을 거듭한 부문입니다만, 현재는 광고주가 급감하면서 광고 없이 비어있는 곳이 상당수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보드광고업계에서 묘안을 짜낸것이 기업광고나 물품에 대한 광고가 아니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이 광고보드를 상당부분 개방한 것입니다. 이러한 전례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만, 과거에 비해 단가를 대폭 낮췄다는 것이 다른점이겠습니다. 그래서인지 최근에 러시아 도시에서 기업광고가 아닌 개인들의 광고들이 눈에 많이 띄는 편입니다.
어떤것들이 있는지 구경해 보시죠.
인생은 유한하지만 사랑은 영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