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인들 중에 아래 이미지의 우표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상당수 있습니다. 이 우표는 세계 2차대전이 막바지에 이르른 1945년에 발행된 우표입니다. 당시 러시아는 소비에트 연방 공화국(소련)이라고 불리우던 시절이었습니다.
얼핏보면 합성이나 조작이 아닐까 생각하실지 모르겠는데요. 분명히 실제로 존재했던 우표입니다. 그런데 아름다워야 할 키스장면이 다소 어색해보이죠? 동성끼리, 그것도 남성들 간의 키스라서 그럴겁니다. 그러면 당시 소비에트 연방은 군인들간 동성애를 권장하기 위해서 이런 우표를 발행했을까요?
물론 아닙니다. 이 우표에 담긴 의미는 '2차대전에 참여한 군인들 간의 형제애'를 나타낸 것입니다. 동성간 키스와 형제애가 무슨 상관이 있을까요? 당시 러시아인들의 문화를 이해하면 의외로 간단히 설명되어 집니다. 이 우펴가 발행되었던 60여년 전 러시아에서는 동성(특히 남성들) 간 키스를 하는 모습이 그리 특이한 풍경은 아니었습니다. 당시 동성간의 키스는 일가친척이나 친한 사람들 사이에 벌어지는 존경과 인사의 수단이었기 때문입니다. 다시말해 게이나 호모섹슈얼로 불리우는 동성애자가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세월이 급격하게 변하고, 세계화(?)의 흐름에 따라 현대 러시아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긴 합니다.
이러한 동성간의 키스장면이 담긴 증거물은 러시아 군인 박물관에서 하나 더 찾아볼 수 있습니다.
꽤나 격정적인 키스장면이긴 하죠? 어느새 2008년도 4일 밖에 안남았습니다. 오늘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마음이 담긴 키스를 해보심이 어떨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