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지하철(미뜨로)은 우리의 도시철도 공사 노선(5~9호선)의 개찰구와 비슷한 구조로 되어있다. 1~4호선처럼 미리 막아놓은 형태가 아니라 열려있는 형태라는 말이다. 다만 표를 넣지 않고 지나갈시에 차단막이 좌우에서 튀어나와 진로를 막는 구조로 되어있다.
우리나라 지하철의 차단막은 푹신한 커버가 감싸여져 있고 무임 승차자에 대한 진로 방해적인 의미가 있어 그리 위협적이지 않지만 모스크바 지하철의 차단막은 말굽같은 쇳덩어리가 위협적으로 튀어나오는 방식이다. 일부러 실험은 하지 않았지만 맞으면 상당한 충격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은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모스크바에서 지하철 표를 구입한 뒤에 개찰구를 나가는 법은 다음과 같다.
1. 먼저 화살표 방향으로 표를 집어넣는다. 빨간 불이 점등되어 있는 상태이다.
2. 표가 나온다.
3. 표가 다시 나오는 동시에 녹색 불이 점등된다. 표를 빼내고 개찰구를 빠져나가면 된다.
모스크바 지하철은 우리의 시스템이랑 많이 비슷하면서도 약간의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 지하철은 들어갈때 개찰구에 표를 넣고 들어가서 목적지에 도착해 나갈때도 표를 넣어 개찰구를 빠져나가는 방식이라면 모스크바의 지하철은 들어갈때만 표가 필요하다. 목적지에 도착해 나갈때는 그냥 출구로 나가면 된다. 그래서 대부분의 지하철 입구의 개찰구 바로 뒤(혹은 옆)에는 다 쓴 표를 버리는 쓰레기통이 준비되어있다(첫번째 이미지에 개찰구를 통과한 승객이 표를 버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출구쪽에서 역진행해서 오면 지하철을 무료로 탈수 있겠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으리라 여겨진다. 대부분 모스크바 시민들은 버스나 지하철등의 대중교통을 이용할때 자율적으로 이 규칙을 지키기에 이런 편법을 사용하는 사람은 드물다. 게다가 지하철역에는 테러방지 차원에서 무장 군인이 항시 대기하고 있기 때문에 푼돈 아끼려다 낭패를 볼 수 있다.
개찰구를 통과해 내려오면 흔히 볼 수 있는 플렛폼의 모습이다.
참고로 모스크바 지하철의 승차권도 이런 저런 기념 승차권(Юбилейный магнитный билет) 및 다양한 형태의 승차권이 나오곤 한다. 게중에 몇가지만 나열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