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한 러시아에는 시차가 있다
러시아는 광대한 지역으로 폴란드와의 국경부근인 가장 서쪽에 속한 부분이 동경 20도, 세계에서 가장 빨리 하루가 시작되는 가장 동쪽인 추코트카 반도 최단의 데지네프 곶은 서경 170도로 지구의 반에 해당되는 크기가 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경도가 15도 동쪽으로 나아갈 때마다 시간은 1시간 빨라지므로 구소련 지역에서는 12개의 시간대가 있게 되지만 유럽 날짜변경선이 크게 구부러져 있기 때문에 10개의 시간대를 사용하고 있다. 외국인에게 있어서는 실질적으로 모스크바 시간에서 하바롭스크 시간까지 8개의 시간대가 있는것이다.
즉 모스크바가 상쾌한 아침을 맞이하는 오전 7시에 하바롭스크는 이미 낮 2시, 추코트 반도는 오후 5시가 되는 것이다.
한국과 모스크바와의 시차는 6시간이며 한국쪽이 빠르다. 따라서 한국의 오전 6시는 모스크바의 자정에 해당된다. 3월 하순부터 9월까지는 러시아 전지역에서 일제히 섬머타임이 실시되며 섬머타임 기간중에는 모스크바와 한국의 사간차는 5시간이 된다.
참고로 러시아 지역내 열차나 비행기는 모두 모스크바 시간으로 운행되며 역이나 공항의 시계도 모스크바 시간에 맞춘다. 역의 대형 시계에는 긴 바늘은 1개이지만 작은 바늘은 2개가 있는데 하나는 모스크바 시간을 하나는 현지 시간을 가리킨다.
<볼쇼이 극장 앞에서>
여행하기 가장 좋은 계절
러시아 지역 전체를 두고 볼때 여행에 가장 좋은 계절은 9월일 것이다. 코카서스나 실크로드는 여름의 더위가 물러가고 흑해도 수영하기에는 춥지만 관광객이 떠나가고 조용해진다. 또 유럽지역은 단풍이 들어서 도시 전체가 하나의 숲처럼 아름답게 된다.
9월 이외에는 역시 여름(6~7월)이 좋다. 유럽지역은 습도가 낮아서 백야도 볼 수 있다. 시베리아 방면도 짧은 여름을 즐기는 사람들로 도시가 활기찬 느낌을 더해준다.
겨울에는 추위가 혹독하지만 겨울이 아니면 볼 수 없는 것도 많이 있다. 겨울의 모스크바를 방문해보면 나폴레옹이나 히틀러가 소련을 공략할 수 없었던 이유를 알수 있다. 그리고 겨울에 보는 눈 덮힌 시베리아의 세계는 정말로 시베리아가 북쪽의 대지임을 실감케 해준다.
또한 코카서스 지방도 공기가 깨끗하기 때문에 해발 5,000미터의 산들이 확연하게 보이며 그림처럼 멋진 경치를 만날 수 있다. 무르만스크에서는 오로라의 환상에 취할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