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교는 크리스마스를 서양의 12월 25일(그레고리력, 태양력)이 아닌 1월 7일(율리우스력, 태음력)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는 러시아 정부차원에서도 인정하는 공휴일입니다. 물론 현재 사회 분위기는 세계적인 추세인 12월 25일도 크리스마스로 인정하는 분위기 입니다만 공식적으로 러시아의 크리스마스는 1월 7일 입니다.
지난 1월 1일부터 시작된 연휴는 오늘 크리스마스를 맞이해서 축제의 정점을 달리는 모습입니다. 세계적인 금융위기 속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러시아지만 금년 크리스마스 분위기도 예년과 별다를 바 없이 흥분과 기쁨, 축하의 모양새를 띄고 있습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웃을 수 있는 날이 있다는 것은 좋은일이겠지요. 과거 러시아에서는 1월 7일이 예수 탄생의 기념일이라기 보다는 '스뱌트키(1월 7일 ~ 1월 18일)'라고 불리워지는 겨울축제 시작일로 더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현재는 다소 축소된 모습입니다만, 과거 스뱌트키 축제 기간 동안은 러시아 전통의 가장 행렬이나 각종 문화 행사를 비롯한 재미있는 볼거리가 곳곳에서 열리곤 했습니다.
현재 러시아 전국 각지의 정교 사원에서는 일제히 크리스마스 예배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게중에 정교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모스크바 예수 구원성당에서 벌어진 예배의 사진 몇 장 올려 봅니다.
그리고 성탄 축하합니다! 스 러줴스트범, 다라기예 드루지야(С Рождеством, дорогие друзь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