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는 소위 공중파로 분류되는 방송은 21개이지만 일반적으로 시청 할 수 있는 채널이 (안테나의 성능에 따라 차이가 좀 있긴하지만) 평균 15개 이상 잡힌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러시아도 아파트 같은 경우는 케이블에 연결되어 있고, 위성 안테나등도 많이 보급되어 있지만 구입하는 안테나(위성안테나가 아닌 일반)의 품질에 따라 잡히는 채널의 수는 변동폭이 좀 있다.
러시아 공영방송을 RTR이란 이니셜로 신문에 소개 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러시아 알파벳을 영어식으로 옮기다보니 전혀 다른 발음이 되어버린 경우다. 원어로는 РТР(에르떼 에르)라고 발음된다.
민영방송의 대표주자 엔떼베(НТВ)와 더불어 안테나가 좋으나 나쁘나 잘잡히는 채널이다.
러시아 TV는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오전 06:00시 즈음에 시작해 평일인 경우 새벽 01:00시 전후, 주말에는 02:30분 정도 까지 방영한다. 러시아는 주 5일 근무제가 오래된 관계로 금요일과 토요일 11시 이후에는 대단히 과격한(?) 성인물을 틀어주는 경우가 많다. 과거 자본주의 초창기 새로 만들어진 방송국에서는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기 위해 '플레이 보이'에서 나오는 성애물을 방영했었다.
대체적으로 시청률이 그리 높지 않은 시간대인 오전 느즈막한 시간대에서 16~17시까지는 광고타임이라 불리울 정도로 광고들이 범람하는 편이다. 대부분 의약, 다이어트, 의료기관련 광고들이 장악하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방송에서 검열을 해서 자른다는 개념이 없다. 영화에 나오는 어떠한 장면이든지 방영을 결정했으면 여과없이 보여주는 것이다. 뉴스에서도 이는 마찬가지다. 있는 그대로 방영된다. 살인재판에 나온 피고인도 어제 처참하게 살해당해 죽은 사망자도 피에 흥건하게 젖은채로 여과없이 보여준다. 모자이크? 그런거 없다.
재미있는건 러시아 더빙 관련 사항이다. 러시아 영화관에서 자막을 보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대부분이 더빙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극장에서는 실제 배우별로 전담 성우가 있지만 TV에서는 이런 개념이 좀 희박해진다. 한편의 영화를 TV에서 보여줄때 단 2명이나 3명정도의 성우가 영화의 모든 배우들의 대사를 소화해낸다. 간혹 남자 성우 호자서 영화의 모든 배역을 소화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는 새벽시간대에 방송되는 성인물에 자주 보이는 경우이다.
현재 기존 공중파 방송을 제외한 특화된 방송(우리의 케이블 방송과 같은), 전문채널들(영화, 스포츠, 애니메이션등)이 많이 나타나는 추세이다. 많이 생기는 만큼 많이 없어지기도 한다. 대부분 자체 콘텐츠라기보다는 해외 컨텐츠를 그대로 차용해와 방송하는 수준이지만 늘어난 채널만큼 러시아 시청자들에게는 선택의 폭이 넓어진 셈이다.
국내에서 러시아 방송을 보기 위해서는 전문 위성안테나를 설치해주는 회사에 맡겨야한다. 가격은 2005년 기준 80 ~100만원 정도.
*공중파 방송(총 21개)
*위성방송 (총 56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