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도시라고도 불리우는 독일의 항구도시 브레머하펜에는 꽤나 특이하고 이색적인 호텔이 존재한다. 항구에서 해상으로 30마일 거리에 위치한 등대 호텔 '로더 샌드(Rother Sand)'가 그것이다.
로더 샌드가 역사에 처음으로 등장한 것은 122년 전인 1885년이었다.처음부터 호텔로 문을 연것도 아니었다. 원래의 용도대로 등대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이후 1964년에는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바다의 이정표로써의 용도로도 생명을 다하고 폐쇄되었다.
하지만 1985년에 시차원에서 복권 작업이 시작되었고 원래 22m였던 높이를 31m로 증축하고 약화된 기본 철강구조를 튼튼히 하고 내외부 인테리어를 새로 해 1999년부터 세상에서 가장 특색있는 호텔로 다시 태어나게된다. 이는 브레머하펜의 브린카마호프 등대가 1980년에 어선항 바로 옆으로 이동해 도시의 새로운 랜드 마크이자 브레머하펜에서 가장 작은 선술집이 된것과 같은 용도변경의 사례라고 보면 되겠다.
이 등대호텔은 접근성면에서 매우 열악한 위치에 있으며 숙박료도 높은 수준이지만 오픈이후 5,500여명의 손님이 찾아서 비교적 성공한 용도변경 케이스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성공사례는 폐쇄된 등대가 많은 러시아 등지에서 벤치마킹하는 중이기도 하다.
이 등대호텔에서 한가지 특이한 규칙이 하나 있다. 바로 호텔내에서 음주금지룰이 그것이다. 이유는 호텔을 오르고 내려오는 가파른 계단 때문이다. 자칫 음주로 인해 넘어질 경우 생명의 위협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별도의 난방시설도 구비되어 있지 않다. 역시나 혹시 있을지 모르는 화재 위협때문이다. 또한 보트로 이동을 하기에 파도가 높거나 기상이 악화된 상태에서는 예약되었던 날짜에 입실이 취소될수도 있다.
호텔에서의 1박은 1인당 488유로(한화 72만원)를 받는다. 숙박을 하지 않고 낮시간에 방문할때의 가격은 75유로(11만원)이다. 앞서말했듯이 그리 만만한 가격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