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전통 목각 인형 중에 마뜨료쉬까(마트료시카)라고 불리우는 것이 있습니다.
정확한 명칭은 모르시더라도 한 개의 인형 안에 똑같은 모양의 나무 인형들이 여러개 들어가 있는 목각인형, 어디선가 보시거나 들어보신적 있으실듯 싶은데요. 러시아에 다녀오시는 분들이나 러시아에서 온 손님들이 선물용이나 기념품 용도로 많이들 구매해 들고 오시죠.
마뜨료쉬까에 대해 문답식으로 간략히 정리하면.
1. 이 목각 인형의 일반적인 재질은?
답 : 러시아 자작나무입니다!
2. 이 인형이 과연 열리기는 하는 것인가?
답 : 열립니다. 일반적으로 러시아에서 생산해내는 것은 10ps 혹은 15ps이며 가장 많은 것은 100ps이상 있는 것도 있습니다.
3. 이 인형의 용도는?
답 : 장식용입니다. 다산 다복을 기원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4. 이 인형의 의미는?
답 : 마뜨료쉬까의 어두인 '마쯔'는 러시아어로 '엄마'를 말합니다. 엄마의 형상을 한 목각인형이라고 생각하면 되실겁니다. 또는 러시아어로 여자 이름 마트료나(Матрёна)의 애칭형이라고도 합니다. 전자쪽이 유력한 설입니다.
마뜨료쉬까는 러시아 고유의 특산물이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알고보면 일본의 칠복신 인형이 러시아로 넘어가 러시아의 민간신앙과 결합되어 토착화 됬다는 것이 현재로선 유력한 정설입니다. 그래서인지 러시아인은 외국인이 마뜨료쉬까를 러시아 전통 특산물이라고 여겨지는데에는 다소 회의적입니다.
마뜨료쉬까가 러시아에 처음으로 등장한 것은 1890년 즈음이라고 하는데요. 이후 소비에트 공화국 시절까지 특정 지역(세르기예프 파사드 등)에서만 제작되는 지역 특산물이었습니다. 이후 공산주의가 몰락하는 시기인 1990년부터 러시아 전지역에서 다양한 모양의 마뜨료쉬까가 제작되어집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현재는 중국에서 제작되어진 저렴한 마뜨료쉬까가 러시아 저가 마뜨료쉬까 시장을 잠식해 가는 중입니다.
마뜨료쉬까도 유행을 탑니다. 더불어 시대에 맞춰 형태의 변형도 간혹 있긴 합니다만 일반적으로는 외부 디자인 도안의 변화가 두드러지는 편입니다.
예를들자면 일반적으로 마뜨료쉬까에 그려지는 여성 이미지나 러시아 동화 외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정치인, 연예인 등의 유명인사들이나 유행(영화 캐릭터 etc.)를 모티브로 제작된 마뜨료쉬까가 바로 그것입니다.
러시아에서는 마뜨료쉬까에 등장하지 않는 정치인인 진정한 정치인이 아니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그만큼 국민적 인지도나 인기와는 거리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러시아 내에서 러시아 기념품시장에 푸틴이나 메드베데프 등 정치인이 그려진 마뜨료쉬까가 전시되어있는 것은 현재 매우 흔한 풍경입니다. 물론 이러한 추세는 초상권이나 저작권에 대한 개념이 다소 희박한 러시아이기에 가능한 부분이며, 정치인등 유명인들이 따로 이러한 부분에 제동을 걸지 않는 관례도 한 몫하는듯 싶습니다.
해외인물로는 정치인 뿐만아니라 시대의 아이콘들도 종종 등장합니다. 9.11테러 당시에는 빈 라덴 마뜨료쉬까도 등장했었죠. 당시 그 옆에 부시의 마뜨료쉬까가 다정히 서있는 모습은 실소를 터트리게 만드는 풍경이었습니다.
각설하고. 집에 있는 15피스 마뜨료쉬까(마트료시카)를 순서대로 한번 열어봤습니다. 이미지로 마뜨료쉬까를 구경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