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민주주의 국가 러시아
정치 형태는 둘째치고 생활에서 실감하는 러시아는 민주주의 국가라고 하기에는 다소 이상한 부분을 많이 가지고 있다.
시민의 안전을 보장해야할 거리의 경찰들은 시민의 돈을 갈취하려하고 범죄자들과 담합을 하는 모양새를 보여주며 2차대전 당시 물경 3천 만명에 가까운 사상자를 낸 러시아에 독일 나치즘과 히틀러를 신봉하는 스킨헤드(훌리건, 극우청년단체)들이 창궐하여 외국인들-유색인종-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관료들은 봉건적인 폐습에 물들어 있으며 우수운 것은 러시아인들은 이러한 폐습을 비판하면서도 그러한 체제에 순응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민주주의건 공산주의건 간에 여느나라 같으면 이러한 폐습은 뿌리는 못 뽑을지언정 적어도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게 단속하는 것이 옳바른 정부의 모습이어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개념일 것이다. 하지만 위에 언급한 러시아의 문제점들은 지난 십 수년간 국내외에서 꾸준히 지적되어 왔지만 아직까지도 일상에서 빈번하게 체험할 수 있는 현상으로 남아있다.
이러한 문제점이 러시아 정부의 무능력으로 인해 단속이 되지 않는 것일까? 아무리 경찰이 깡패라고 해도 전형적인 경찰국가인 러시아에서 이러한 폐단적인 문제점들을 단속 못하는 것일까? 과거 정보수집에 있어서는 악명에 가까운 명성을 날리던 첩보조직을 현재까지도 유지하고 있는 러시아에서 이러한 폐단의 정보를 수집 못하는 것일까?
스킨헤드를 예로 들자. 스킨헤드는 한때 푸틴정부가 비밀리에 양성하는 조직이라는 설이 러시아 내에서 널리 퍼진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는 설이 아닌 사실로 밝혀졌다. 모스콥스키 콤소몰레츠 지는 스킨헤드들이 러시아 특수부대에서 경찰들에게 무술을 배우고 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자, 그럼 푸틴정부는 왜 이들 깡패집단을 사육하고 있는 것일까? 대외적으로 외국인에 대한 사건 사고를 일으켜 여러나라 정부에게 항의를 받으면서까지 말이다. 이유라면 간단하다. 대외 신뢰도는 둘째치더라도 이들 스킨헤드들이 정권을 유지하는테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근본적으로 이들 훈련된 폭력집단은 러시아에 닥칠 위기상황에 대한 일종의 대비수단(사병조직)으로써 양성하고 있다는 것이 정설로 여겨지고 있다. 겉으로는 안정세로 보이는 러시아에 근시일내에 위기가 닥칠때 활용할 폭력기계들인 것이다. 이러한 부분을 보면 우리나라의 소위 자유당때를 연상시키는 부분이다.
현재 러시아를 가르켜 전통적인 민주주의 국가라고 칭하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아니 민주주의를 희생해 경제발전을 이루었다는 비아냥을 받고 있다.
미성숙한, 매우 미성숙한 민주주의 국가 러시아
미주와 유럽의 민주주의 국가들은 실용주의에 입각해 운영된다. 2차대전 이후 근대 유럽의 민주주의는 영국의 웨스트민스터 모델, 즉 다수결주의적요소가 주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이를 기본으로 하여 독일의 의회 민주주의와 스위스의 직접 민주주의가 탄생했다고 할 수 있다.
러시아 역시 의회 민주주의를 표방하고 있다. 하지만 그 형태는 미숙하기 그지없는 형태이다. 러시아 의회는 민주주의를 위해 매진한다기 보다는 당리당략에 따른 이전투구를 보일뿐이다. 이는 어느나라나 마찬가지겠지만 러시아 의회의 문제는 최고 지도자가 계획해놓은 밑그림대로 움직이는 꼭두각시 양상을 보여준다는 것에 있다. 메드베데프 현 대통령은 러시아의 민주주의는 이미 완성되었다고 밝히고 있지만 그말을 그대로 믿는이는 국내외에 그리 많지 않을것이다.
솔제니친은 과거 짜르시대부터 현재까지 '러시아에는 민주주의 비슷한 것도 없었다'라고 혹평을 했었다. 하지만 민주주의가 활성화 되고 꽃피울 수 있는 여건은 이미 갖춰져있기에 희망이 있다고도 했다.
러시아는 현재 미성숙한 민주주의 국가이다. 체제나 시스템에 의해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 특정인물의 의지대로 정치권이 움직이는 국가이다. 엄격히 구분하자면 러시아는 자본주의 형태를 띈 권위주의 국가라고 볼 수 있다. 대통령에 반기를 든 재벌총수는 감옥살이를 하고 있고 세계적 대기업이었던 그의 기업은 산산히 해체되어 팔려나갔다. 정부에 쓴소리를 한 언론사는 폐간되는 곳이 현재의 러시아다.
하지만 매우 느리지만 변화의 조짐은 보여지고 있다. 변화의 중심에는 우리가 그랬듯이 젊은세대들이 자리하고 있다. 공산주의 시대에서 교육을 받지않은 이들 젊은 세대들은 여느 서구 젊은이들과 별반 차이가 없는 교육을 받고 그네들과 동질화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 이들 젊은세대는 러시아가 합리적인 자유국가가 되길 염원하고 관련된 계몽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러시아가 단시일내에 정통 민주주의 체제를 갖추는 것은 요원해 보인다. 하지만 공산주의 시대에 교육을 받은 세대가 역사 저편으로 사라지고 그 자리를 현재의 젊은세대가 대체하게 될때 러시아 역시 여느 유럽국가와 마찬가지로 합리적이고 자유로운 민주주의 국가가 될거라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