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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닥다리 유저의 코어 i5 체험기(2) - 아들녀석과 함께 블로깅하기

하루하루 살아가며

by 끄루또이' 2009. 11. 22.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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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어 i5는 소위 코어 i7의 보급형으로 불리웁니다. 35만원대의 i7에 비해 24만원대의 i5는 가격적인 면에서 11만원 정도 저렴합니다. 그렇다면 어떤면이 동일하고 어떤면이 다를까요? 간단히 요약하자면 코어 i5과 i7의 차이점은 CPU 소켓이 다르고 칩셋 역시 차이가 있으며 메모리 채널에서 트리플 채널이 지원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하나 더 첨가하자면 코어 i7이 QPI전송 방식인것에 비해 코어 i5는 DMI 전송 모드를 적용했다는 것인데요. 이러한 차이점들이 가격인하를 유도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차이점만이 다를뿐 대부분 코어 i7이 호평받는 많은 장점들이 그대로 적용이 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같은 아키텍터 기반에 45nm제조공정으로 개발, 생산되며 메모리 역시 동일한 규격을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어려운(?)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솔직히 더이상 아는바도 없기때문입니다. 여담입니다만, 최근 2주간 코어 i5가 장착된 데스크탑을 사용하는 동시에 몇 일 정도 i7이 달린 데스크탑을 몇 일 만져볼 일이 있었는데요. 저같이 무딘 유저에게 성능 체감면에서는 코어 i5나 i7은 사실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는 것인데요. 사실 아무리 좋은 CPU가 달려있다고 하더라도 작업의 내용이 고성능 사양이 필요한 범위와는 거리가 있는지라 그렇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각설하고, 지난 2주간 코어 i5를 체험하면서 원래 시도해봐야지 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이런저런 사정으로 인해 못해봤는데요. 대신에 이번 기회를 통해 가족들의 컴퓨터 활용 범위를 좀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아내에게 컴퓨터의 활용도는 여느 직장여성들과 마찬가지로 회사 업무와 관련되어서 비교적 현실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것에 반해 아들녀석(4)에게 컴퓨터의 의미는 아무래도 멀티미디어 도구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42인치가 넘어가는 제법 큰 TV가 집에 있긴 합니다만, 아들녀석은 아무래도 컴퓨터 쪽을 선호합니다. 아무래도 원하는 다량의 컨텐츠가 있다는 것이 이유일텐데요. 이전에 사용하던 데스크탑이 사망하기 전에는 홈네트워크를 통해 공유되던 아들녀석 전용 폴더에는 국내에 나와있는 온갖 에니메이션(한국어 더빙)들이 있었더랬습니다. 물론 지금은 노트북에 그대로 보존중입니다.

최근 이 친구가 선호하는 시리즈는 일본산 특촬물인 '파워레인저 엔진포스'입니다. 보는것에서 머무르지 않고 이 특촬물에 등장하는 13대의 캐릭터 장난감과 주변 악세사리(?)등을 쌓아놓고 직접 화면 속 내용을 구현하면서 놀곤 합니다. 그럴때마나 저나 아내는 악당 역할(기계수)을 해줘야 합니다. 어디서 본것은 있는지 자신이 '정의의 용사' 역할을 하더군요. 제법 멋지게 변신 모션도 취합니다. 저희 내외 입장에서는 이 시리지를 틀어주면서 쉴새없이 역할 놀이를 해줘야 하기에 좀 번거롭긴 합니다만 아이가 멍하니 화면만 쳐다보는 것에 비해서는 훨씬 양호한 형태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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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이야기가 다른대로 샜습니다. 다시 이어가자면 아들녀석에서 컴퓨터는 성능과 상관없이 데스크탑은 좀 큰 모니터로 에니메이션류를 볼 수 있는 멀티미디어 도구이며 노트북은 편안한 자세로 에니메이션들을 감상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도구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예상하건데 몇 년만 지난다면 게임기 용도가 부수적으로 추가되겠지요.

다만 아들녀석이 컴퓨터와 만나는 조금 다른 형태가 있는데요. 바로 저와 함께 블로깅을 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컴퓨터 책상에 앉고 아들녀석이 제 무릅위에 앉은 자세로 진행되는 이 부자가 함께하는 블로깅은 생각 외로 재미있는 작업입니다. 제가 이곳저곳 블로그를 돌아다니면서 보여주는 이런저런 이미지들은 아들녀석의 흥미를 돋우는 면이 없잖아 있어보입니다. 그럴때면 그 나이 아이들이 그렇듯이 아들녀석은 이런저런 질문과 감상을 열심히 떠들기 마련입니다. '이건 뭐예요?', '왜 이런거예요?', '와~신기하다' 등등 말입니다. 아들녀석과 이런 문답 놀이를 하다보면 1시간 정도의 시간이 금방 지나가게 됩니다.

원래는 아이가 생겼을때 생각했던 것은 집에서 아이가 있을때는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컴퓨터가 문명의 이로운 도구이긴합니다만, 온전하게 아이가 컴퓨터를 다룰 수준이 안된다면  어린시절 아이가 건강하게 커가는데 있어 안좋은 영향을 받을 것이 걱정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을 고쳐먹고 제가 상당히 조심스럽게 블로깅이란 형태로 컴퓨터와 아이가 친해지기를 유도하는 이유는 아들녀석에게 블로깅의 습관을 들이려는 이유입니다. 제가 지난 몇 년간 반쯤 농담삼아 떠들고 다니는 것이 아이를 최연소 블로거로 데뷔시켜 장차 대학교까지 보낸다는 것인데요. 반쯤은 농담이지만 나머지 반은 진심이기도 합니다. 다만 그 나이때 아이들이 너무 급격하게 컴퓨터에 몰입하는 것은 그리 좋을것이 없기에 하루에 일정시간을 정해 저와 아내의 지도하에 멀티미디어 활용과 블로깅을 통한 문답 놀이를 통해 조금씩 유도하는 중입니다. 블로그를 배우기 위한 조기교육(?)인 셈이죠.

물론 아이에게 아직까지는 블로깅을 통한 재미보다는 아빠 엄마와 함께하는 놀이라는 개념이 강하겠습니다. 하지만 아이와의 공감대를 형성하며 놀이처럼 이런저런 기능들을 설명하다보면 부자간의 정을 돈독하게 해주는 역할도 된다는 소견입니다. 더나아가 나중에 아이가 글을 좀 깨치고 키보드를 어느정도 두드릴 능력이 된다면 꾸준하게 블로그를 통해 자기 이야기를 쓰게 하고 싶습니다. 진학을 목적으로 논술이니 하는 교육을 학교나 학원에서 집중적으로 받기보다는 어려서부터 멋진 블로거들의 글을 보고 배우길 바라는 마음이 큽니다. 이러한 것이 쌓이고 쌓이다보면 자신만의 유니크한 글을 쓰는 능력이 향상될거라 여겨진다면 저만의 착각일까요? 

요 2주간 코어 i5가 장착된 데스크탑을 사용하며 아이와 함께 이런 놀이 시간을 조금 더 늘려보았습니다. 일단 기존에 사용하던 컴퓨터 종류들에 비해서는 이래저래 성능이 향상된 컴퓨터를 사용하는지라 꽤나 수월하게 운영이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아이도 얼마전까지 사용하던 컴퓨터들에 비해 속도감을 느꼈는지 함께 놀아주길 강요(?)하는 빈도수가 급격히 늘어나더군요. 어린아이도 컴퓨터 성능을 따지는 것일까요? 물론 아이에게 올바른 컴퓨터 활용습관을 가르치는 것이 결코 쉬운 과정은 아닌듯 싶습니다. 목적을 가지고 제대로된 커리큘럼을 통해 배운다면 아무래도 체득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겠습니다만, 전적으로 제 경험상 시간은 좀 들더라도 습관으로 체득화 된것이 보다 오래 남기에 이러한 과정을 거치는 것입니다. 더불어 올바른 습관이 되게 하려면 꾸준하게 아이와 함께 이러한 과정을 거쳐야 하겠지요. 겸사겸사 아이 스스로 관심을 가지는 분야에 대한 체크도 하는 중입니다. 현재로써 아이가 가장 관심을 가지는 분야는 요리 분야네요. 앞으로 요리 블로거가 되려나요?

세상의 모든 것이 그렇듯이 '재미'가 있으면 '꾸준함'이란 '미덕'이 생긴다고 봅니다. 생계가 달려있지 않는 이상 재미없는 것을 하는것은 정말 고역이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아이에게 블로깅의 즐거움을 찾아주는 것이 가장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 오늘도 아이와 함께 컴퓨터를 통해 놀이를 가장한 교육을 하는 중입니다.

i5 체험보다는 이런저런 자잔한 이야기로 내용을 채우게 되었는데요. 그래도 지난 2주간 현 시점에서 가장 성능이 좋다고 평가를 받고 있는 코어 i5와 함께해서 즐거웠습니다. 특히 가족들의 컴퓨터 활용에 대해서 조금 더 고민해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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