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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교회 대주교가 착용하는 시계 가격은?

지금 러시아에서는

by 끄루또이' 2009. 8. 2.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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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전통적으로 기독교 신앙과 밀접한 문화를 갖고 있다. 특히 러시아 정교회라 불리우는 정교신앙은 법으로 규정되어있지 않을뿐 러시아의 국교시화 되어 있다. 물론 러시아 연방 내 공화국별로 이슬람교를 믿는 곳도 있고 카톨릭 성당(폴란드)과 수많은 개신교회들이 (비공식적이지만) 존재하지만, 과반수의 러시아 국민은 정교를 믿는 신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러시아 정교는 단지 믿음의 상징이 아니라 과거에는 나라가 위급할 때 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구심점 노릇을 한 서민의 종교였으며, 종교를 죄악시 하던 공산주의 시절에도 (수가 많지는 않았지만) 종교 지도자들과 정교사원은 소비에트 정부의 암묵적인 동의하에 존재했을 정도로 러시아인에게 뿌리깊은 것라고 할 수 있다. 현재 러시아 정교회 신도는 러시아와 구소련 국가 등을 포함해 전 세계 1억1천여만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이런 환경이다보니 러시아 정교회의 수장인 총대주교의 권한이나 발언권은 국민들에게 상당한 파급력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위상은 알렉세이 2세 대주교가 타계한 이후 지난 2월 키릴 대주교가 새로운 정교 수장이 되는 취임식 자리에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푸틴 총리 등 러시아 지도급 인사와 보로닌 몰도바 대통령을 비롯한 외국 축하 사절단, 정교회 사제와 신도 등 3천여 명이 참석해 새 정교회 수장의 탄생을 축하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간 러시아 정교회는 정치권과 밀월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타 종교의 러시아 내 전도에 대해 보이지 않은 배타의식을 가지고 있던 보수주의자들의 발언권이 우세했었다. 하지만 개혁성향의 키릴 대주교 즉위 당시 세간에서는 정교에 새로운 바람이 불것이라도 예측하는 이들이 많았다. 대주교 즉위 이전 정교의 실무를 맡아왔던 키릴 대주교는 바티칸 교황청과도 대화를 모색하는 등 정교회 내부에서 개혁적 성향의 인물로 평가되었다. 이러한 경향은 그닥 종교에 믿음을 갖지 못하던 젊은층에게도 기대감을 가지게 하는 요건이 되기도 했다.

이렇듯이 개혁적인 이미지로 정교의 부흥을 이끌것이라 기대감을 주던 키릴 총대주교가 최근에 안좋은 일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이유는 그가 미사를 집전하면서 차고 나온 시계에 기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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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 집전 사진에 찍힌 키릴 대주교의 시계는 유명한 스위스산 명품 시계인 '브레게(Breguet)'였다. 이 제품군 중에 가장 저렴한 모델은 한화로 4,100 만원에 이르며 최고가는 6천만원대에 거래가 되고있는 고가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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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메드베제프 대통령이 차고 다니는 시계 Franck Muller Mariner 8080가 12,000 ~ 20,000 달러 수준이며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에 구입한 시계 Jorg Gray 6500 Chronograph가 불과 325 달러의 저렴한(?) 제품임을 감안하면 키릴 총대주교의 시계는 명사들의 시계 중에서도 고가임에는 틀림없겠다.

현재 이와 관련되어 다양한 의문제기가 되고 있는 가운데 청빈하기로 유명한 키릴 대주교가 직접 구입했을리는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 고가의 시계는 최근에 누군가가 선물한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러시아 네티즌들은 이와 관련되어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다. 과연 키릴 총대주교에게  과연 이 시계를 선물한 이는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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