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테헤란로에 붉은색 골조만 올라간 공사중인 건물이 하나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제가 이 건물을 처음 본 8년 전에도 비슷한 모습이었습니다는 것입니다. 듣기에 그 이전부터 그 모습이었다니 거의 10년 가까이 골조인 상태로 방치중인 건물인 셈입니다. 인근에 이 건물보다 한참 늦게 시공에 들어갔으나 이미 완공되어 활발히 경제활동이 이루어지는 건물들이 있는 반면에 이 건물은 강산이 한번 바뀌었음에도 여전히 그 앙상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들리는 풍문에는 건설경기 불황으로 원 건설사가 부도가 나서 이후 다른 건설사가 시공을 맡았으나 공사비용 부족으로 공사가 중단되었다고 합니다. 얼마전 다른이유로 부동산 관련 사이트를 뒤지다 이 건물이 매물로 나온것을 봤는데요. 땅주인 조차도 이 계륵에 대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인듯 합니다. 원인은 아무래도 자금이겠지요.
사설이 길었습니다. 러시아와 독립국가 연합(CIS) 국가들에도 각 지역에서 이와같이 공사가 진행되다 자금부족으로 중단된 건물들 및 관리를 할 여건이 안돼서 폐쇄되거나 철거비용이 문제가 되어 그대로 방치된 건축물들이 상당수 존재하고 있습니다. 게중에는 건설 초기 꽤나 야심차게 민-간 합작으로 시작했다가 정부의 지원중단과 공사비용 부족으로 형태만 유지하고 있는 건축물들과 완공이후 한때는 지역의 자랑이었다가 존재가치를 잃어버려서 흉물이 된 건축물들이 있습니다.
아래 건축물은 후자에 속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