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년 전에 PDA와 같은 스마트폰과, 휴대폰 그리고 노트북이 있었다면 믿을 수 있겠습니까?
아래 이미지는 러시아 모스크바 지하철역중 멋드러진 모자이크 벽화로 유명한 끼옙스까야(키예프스카야, 1937년 완공, 역 코드명 057) 역 입니다. 세칭 모스크바에서 방문하기에 가장 가까운 박물관으로 불리우는 모스크바 지하철역들 중 끼옙스까야 역의 다양한 모자이크 벽화와 건축물은 독보적인 장소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작년 오세훈 서울시장이 모스크바를 방문했을때 모스크바시에서 이곳을 안내했을 정도로 끼옙스까야 역은 러시아의 자랑이기도 합니다.
끼옙스까야 역에는 소비에트 공화국(소련)시절 다양한 서사를 담은 모자이크 작품들이 벽면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공산주의 시절 프로파간다의 집대성을 볼 수 있는 장소라고 보시면 될듯 합니다.
이 역사에 장식된 모자이크 벽화중에 상당히 재미있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좀 지난이야기긴 합니다만, 한때 러시아 인터넷에서 화재가 되었던 그림이기도 합니다. 아래 벽화가 그것입니다. 한번 보시죠.
위 이미지는 어느 공산주의자 그룹의 성공을 나타내는 벽화입니다. 소비에트 공화국 시절 흔하게 볼 수 있었던 구도의 모자이크 벽화입니다. 하지만 재미있는 것은 좌측 하단에 있는 인물입니다. 지금 이 사람이 무엇을 하고 있는걸까요? 얼핏보기에 그냥 수첩에 무엇인가를 적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현대사회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디지털 아이템들이 보이지 않습니까? 오른손에는 휴대폰을 들고 어딘가에 전화를 걸고 있고, 왼손에는 PDA를 연상시키는 물건을 들고 있습니다. 더불어 이 인물의 시선은 노트북을 연상시키는 물체에 고정되어 있습니다. 91년 전에 완공된 그림에서 이와같은 디지털 아이템이 동시에 나타나는것이 재미있지 않습니까?
이 벽화에 대해 러시아 네티즌들은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게중에 가장 재미있는것은 미래에서 온 시간 여행자가 공산주의자들의 혁명 성공을 도와주기위해 휴대폰과 PDA, 노트북을 사용하고 있다는 다소 음모론적인(?) 분석입니다. 다소 억지가 보이긴 합니다만, 자유로운 상상의 나래는 즐거운 것이겠지요. 게다가 그림을 보면 볼수록 그럴듯해 보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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