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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인의 국민성에 대한 몇 가지 이야기

러시아 2프로 부족할때

by 끄루또이' 2010. 7. 6.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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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러시아인들은 라이프스타일로 따지면 서구 유럽인들과 비교해서 그다지 다를바가 없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여타 다른 나라 국민들에 비해 상당히 다른점을 발견할 수가 있다. 러시아 국민의 민족성과 관습이 여타 국가들과 비교해 다소 특이한 성향을 나타내는 것은 러시아만의 특이한 역사, 특히 한때 세계를 이념으로 양분하던 냉전 시절과 모라토리움과 같은 경제적인 위기를 겪어 현재는 세계 정치와 경제의 중심지로 발돗움하는 등 급격한 격변기를 겪어온 러시아이기에 나올 수 밖에 없는 부분이 있다. 간단히 말하자면 현재 30세 이상 러시아 국민들은 소비에트 연방 공화국(소련)시절에 공산주의 관련 교육을 받고 격변기를 겪어온 사람들이다. 90년대 초에 민주주의로 돌아섰지만 공산주의의 종주국으로써 자부심을 가지고 살았던 러시아인들의 성향은 여타 유럽국가에서 민주주의 교육을 받아온 국민들과 비교해서 다소 다른 국민성을 보여줄 수 밖에 없겠다. 물론 국가만의 특성이야 러시아 뿐만 아니라 어느나라나 마찬가지겠지만.

관련하여 몇 가지 단편적인 내용을 나열해보기로 하겠다. 단편적인 예가 모든 러시아 국민을 대표하는 국민성이나 민족성을 보여줄 수는 없겠지만 어느정도 보편적인 성향을 보여주는 척도는 될 것이다. 더불어 그들을 이해하는 참고자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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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인은 자유국가의 자유로운 민족이다. 더불어 그들을 규제하는 모든 법칙, 법률에 대해 우습게 보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성향은 심지어 도로에도 나타난다. 신호등의 주행 멈춤 신호인 빨간불도 그들은 우습게 생각한다. 보행자에 위협만 가하지 않는다면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 만약에 여러분이 러시아인의 식사초대를 받는다면 움직이지 못할정도로 배부르게 먹을 각오를 해야한다. 러시아인은 그렇게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음식과 술을 가져올 것이다. 이것은 러시아인들 입장에서는 손님을 환대한다는 의미이지만 다른나라 국민들에게는 건강을 위협하거나 다이어트를 망치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러시아인은 당신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 러시아인들은 음식의 마지막 조각은 손님에게 양보하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한다. 음식의 마지막 조각은 손님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이라 생각함과 동시에 상대방도 자신에게 그대로 대해줄거라 믿는다.

• 러시아인들 중 일부는 상당히 근심어린 이미지를 상대방에게 준다. 이러한 이미지는 러시아인들의 무표정함에서 기인된다. 하지만 러시아인들은 근심과 걱정을 달고 사는 민족은 아니다. 외부에서 바라봤을때 치친야(체첸)와의 전쟁과 경제위기 등으로 이런 표정을 짓고 다닌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러시아인들은 이러한 질문에 농담으로 답변을 한다. '러시아인이 거리에서 인상을 쓰고 다니는 것은 대부분 전날에 과음을 했기 때문이다.'

• 러시아인들 대부분은 거만하다 할 정도로 자존심이 강하다. 대놓고 말하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러시아라는 국가가 세계 최고이며 전세계를 이끌 수 있는 재량을 갖췄다 생각한다. 이러한 경향은 정당하다 싶을정도의 비판에도 구현된다. 러시아인들은 국가와 국민을 험담하는 이야기를 듣기 싫어한다. 하지만 그들 스스로가 국가와 국민의 오점에 대해 인정할 때는 누구보다 신랄하게 비판한다.

• 외부에서 바라봤을때 러시아인들은 매우 냉정해 보일지 모르지만 알고보면 활화산과 같은 감정이 내부에 갈무리되어 있다. 참을성은 여타 민족들에 비해 현저히 높으나 이것이 한번 터지면 무섭다.

• 러시아인들은 대체적으로 미사여구를 사용하는데 인색하다. 다른이들에게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전달할때 에둘러 말하지는 않는다. 자신의 감정이 담긴 단어를 여과없이 쏟아붓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적설적인 표현은 러시아인을 제외한 이들에게 건방져 보이기도 하고 싸움을 거는 형태로 비춰질때가 있다. 러시아 문학의 수많은 미사여구를 생각하면 다소 의외인 성향이다.

• 러시아인들은 낮을 가린다. 거리에서 낮선 사람과 대화를 시작할때 그들의 표정은 무관심 그 자체이다. 하지만 일단 대화를 시작하면 이들처럼 적극적으로 대화에 응하는 민족도 흔치 않다. 더 나아가 대화의 끝에는 뭔가 상대방에게 도움줄 것이 없는지까지 생각을 확장시킨다. 의외라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러시아인들은 외국인에 대한 호기심이 충만하며 토론과 대화를 하는것을 즐긴다.  

• 러시아인들 중 일부는 외국인을 싫어하고 증오하는 경향이 있다. 우익단체 중 급진성향을 가진이들이 이러한 부류이다. 이들은 외국인이 자신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민족의 통합을 저해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극히 일부에서만 보이는 성향이다.

• 러시아인들은 자국인 갑부를 바라볼때도 그렇지만 외국인 부자를 바라볼때 노동자를 착취해 돈을 벌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공산주의 시대에서 교육을 받은 이들의 내부에 깊숙이 감춰진 성향이라고 할 수 있다.

• 러시아인들은 여성들, 특히 나이든 여성에 대한 배려를 한다. 지하철에서 남성들은 주변에 여성(특히 아이를 대동한)이나 노년층 여성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것이 예의이다. 우리나라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부분이다.

• 러시아의 노년층 여성은 대체적으로 활동적이고 남의일에 관심을 갖고 참견하는 것을 좋아한다. 더불어 자존심이 강하다.

• 만약에 여러분이 러시아에서 파티에 초대받는다면 맥주를 몇 병 가져가는 것이 좋다. 최근 러시아에서는 보드카나 꼬냑과 같은 도수가 높은 알콜음표보다는 맥주가 일반적인 주류로 자리잡고 있다.
 
• 만약에 여러분이 러시아 여성을 어딘가로 초대할 예정이라면 자신이 모든 비용을 낼 각오를 해야한다. 하지만 러시아 남성을 초대하거나 만날일이 있다면 그쪽에서 자신이 먹고 마신 부분에 대해 부담할 것이다. 시쳇말로 '더치페이'가 되는 셈이다. 만약에 여러분이 여성이라면 러시아 남성은 자신이 모두 부담할 각오로 나올 것이다.

• 러시아인들은 남성은 강하고 자기주장이 강해야 하며, 여성은 명석하고 아름다워야 한다는 개념을 가지고 있다.

• 러시아인들은 국가에 대한 자부심은 있을지언정 일반적으로 민족주의자와는 거리가 있다. 차라리 민족주의자보다는 세계주의자에 가깝다. 러시아인들은 외국인 역시 같은 인간이며 함께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친구이자 동료로 인식하고 있다. 다시말해 인종차별과 같은 성향은 없다. 다만 우리에게 흔히 볼 수 있는 외국인에 대한 친절한 배려 역시 없다.

• 현재 맥주가 알콜음료의 대세가 되어가고 있지만 러시아인들은 여전히 보드카를 좋아한다. 그렇다고 러시아인들 모두가 음주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술을 마시건 안마시건 간에 러시아인들은 자신들이 알콜에 대한 내구성이 강하다고 믿는다. 이는 어느정도 국민적인 자부심이며 추운 나라에서 버텨온 힘이라 생각한다. 러시아인과 함께 보드카를 마실때는 흔쾌히 취할 생각이 없으면 참석 안하는 것이 좋다. 술자리에서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은 러시아인들 사이에서는 그리 대접받지 못한다. 이러한 경향은 인간관계와 비즈니스 자리에서 여전히 유효하다.

• 러시아인들은 미신적인 습성이 강하다. 봄에 보는 첫 파리는 여전히 반가운 손님으로 인식되며 장례식 행렬이 자신쪽으로 오면 행운이 온다고 생각한다. 거울이 깨지면 불길하다고 생각하고 문지방을 사이에 두고 악수를 하지도 않는다. 입술이 간지러우면 조만간 키스할 일이 있을것이라고도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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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인들 훌리건이다. 이는 축구장 난동꾼등의 나쁜 의미는 아니다. 러시아인들은 대체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지만 외부에 자신의 격앙된 감정을 터트릴때 다소 과격하게 나타날때가 있다.

• 대부분 러시아인들은 자기학을 알고 있다. 이는 이들이 과학적인 논리를 좋아한다는 의미이다. 러시아인들은 태양이 뜨고 지고 하는 일출 일몰 현상에서부터 지구의 자전, 하루의 바이오리듬까지 자기학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한다.

• 러시아인들은 영어와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았다. 특히 영어는 20년 전만 하더라도 전혀 통하지 않는 국가가 러시아였다. 이는 냉전시대에 파생된 미국과의 자존심 대결이 큰 원인이었다. 물론 현재는 초중고는 물론이거니와 대학에서도 영어교과목과 컴퓨터 활용능력의 중요성이 강조되어 교육을 받고 있지만 십 수년 전만해도 이 두 가지는 러시아인들에게 전혀 고려의 대상이 아니었다. 하지만 현재는 러시아 대도시 거리에서 영어로 된 간판이나 상품, 시그널 등을 쉽게 볼 수 있으며 게임과 인터넷 등 IT 관련 사업역시 활발히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다.

• 러시아에서 나이트 클럽은 술을 마시거나 파티를 하는 장소가 아니다. 간단히 이야기 하자면 이성을 만나러 가는 장소이다. 나이트 클럽에서 누군가를 선택하거나 선택받아 그 사람과 그 시간을 즐긴다는 의미이다. 러시아에서 나이트 클럽을 간다면 그 클럽만의 드레스 코드를 따라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클럽 입구에서 입장 거부를 당할 확률이 높다. 하지만 외국인의 경우 이러한 규칙은 다소 느슨한 편이다. 더불어 일반 입장료에 비해 거액(?)의 입장료를 지불할때도 이는 통용된다. 참고로 러시아의 왠간한 나이트 클럽은 남, 녀 간 입장료의 차등을 둔다. 여성에게는 최소한의 금액만 받거나 무료로 입장을 시키는 반면 남성들에게는 이에 비해서는 월등히 높은 입장료를 받는다.

• 러시아인들은 공공장소에서 애정표현을 하는것에 인색하지 않으나 주변에 피해를 주는 소란스러움은 없다. 러시아를 다녀보면 밤이나 낮이나 공공장소에서 연인과 딥키스를 하는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우리로 치면 풍기문란 소리를 들을법 하겠지만 이러한 행동은 러시아 대중에게는 아무런 문제될 것이 없는 용인된 광경이다. 예를들어, 모스크바 지하철 에스컬레이터는 상당히 길다. 이 에스컬레이터에서 100이면 99 정도는 키스하는 커플들을 볼 수 있을 정도이다. 하지만 공공장소에서 큰소리로 떠들거나 소란을 피우는 것은 보기 힘들다. 우리나라 지하철의 문제로 지적되는 쩍벌남도 보기 힘들고 다리를 쭉 뻗은채 앉아있는 이들도 보기 힘들다. 지하철과 같은 공공장소에서 러시아인들은 얌전히 책이나 신문을 꺼내들고 독서를 즐긴다. 다만 정치에 관련된 토론을 시작한 러시아인들은 다소 시끄럽다.

• 대다수 러시아인들은 동성애자들에 대해 그리 관용적이지는 못하다. 이들을 배척하고 증오하는 것은 아니지만 친하게 지내기에는 다소 껄끄럽다고 생각한다. 이는 소비에트 공화국 시절의 정책과 관련이 있다. 러시아의 대다수 동성애자들의 커뮤니티는 수도 모스크바와 제 2도시 쌍뜨 뻬쩨르부르그(상트 페테르스부르그)에 집중되어 있다. 더불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의사소통과 정보를 공유 한다. 현재 러시아 내 이러한 동성애자들을 위한 커뮤니티 사이트는 물경 1,000개를 넘어가고 있다.

• 러시아에서 흡연은 매우 광범위하게 퍼져있다. 금연구역이라 쓰여진 곳이 없는것은 아니지만 러시아인들은 그런 표지판에 아랑곳 하지 않는다. 국제공항 내부에서도 자동차 내에서도 건물 내에서도 흡연하는 이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더불어 어렵지 않게 임산부로 보이는 여성들이나 청소년들의 흡연광경을 볼 수 있다. 러시아인들은 흡연을 가르켜 '러시아의 국민 스포츠'라고 부를 정도이다. 러시아인들 대부분은 흡연이 건강에 유해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으며 점차 금연인구가 늘어가는 추세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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