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횡단 열차는 블라디보스톡과 모스크바 간을 6박 7일 동안 블라디보스톡 → 이르쿠츠크 → 노보시비르스크 → 모스크바 일정으로 횡단하며 도중에 울란우데, 모스크바 바로 앞의 '황금의 고리'로 유명한 야로슬라블 등 60여 개의 역에서 정차한다.
러시아는 대부분 장거리 침대열차다. 차량 한 칸마다 보통 두 사람의 차장이 타고 있으며 차장은 차내의 모든 일을 책임지고 관리한다. 기차가 역에 정차해 있을 동안 차장은 책임맡은 객차의 출입구에 서서 수상한 사람이 타려고 하지 않는지 주의해서 살펴보면서 손님을 맞이한다. 승객이 오면 신분증(여권)과 차표를 일일이 대조하여 확인한 후 승차를 허락한다. 기차표는 차장이 보관하며 하차할 때 승객이 머물고 있는 바곤(열차 칸)에 가서 직접 돌려준다. 이는 승객이 머물 지역에서의 거주등록증과 같은 것이니 잘 보관하도록 하자.
기차가 출발하면 차장은 손님에게 베개커버, 침대시트, 수건 등을 나누어 주며 이때 승객은 약간의 이용료-기차의 종류에 따라 다름-를 지불해야 한다. 객차마다 물통(사모바르)이 비치되어 있고 물을 뜨겁게 끓여 놓는다. 따라서 손님들은 필요시 차장에게 컵을 받아 따끈한 차와 커피를 마실 수 있다. 화장실 문은 잠그었다가 출발 30분 후에 열어 주며 다른 정차역이 가까워 오면 다시 잠근 후 출발 후에 열어준다. 화장실에는 세면대밖에 없어 샤워를 할 수가 없고 세면시에도 수도를 누른 채 해야 하기 때문에 다소 불편하다.
기차는 요금에 따라서 침대가 마련된 소프트 클래스(2인 1실), 꾸페(4인 1실), 6인 1실, 좌석 등 여러 종류가 있으며 위의 도면은 일반적인 꾸페의 모습으로 좌석과 같이 각 침대마다 일련번호가 있다.
열차 중앙에는 빨간색의 차량이 연결되어 있는데 바로 식당차이다. 실내는 하얀 식탁보와 커튼으로 장식되어 있어서 청결한 느낌이 들고 메뉴는 러시아어,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로 쓰여 있다. 메뉴 중에서 가격이 표시되어 있는 것만 준비할 수 있는 음식이므로 그 수는 한정되어 있다. 수프에는 치킨 수프와 보르시치 등이 있고, 고기요리는 비프스트 로가노프, 치킨 프라이, 비프스테이크 등이다. 빵은 라이보리 빵으로 딱딱하고 시지만 익숙해지면 먹을 만하다. 열차의 정차시 각 플랫폼에서 파는 식료품들을 미리 구입하여 식사, 간식으로 먹는 것도 좋다.
승객의 하차역이 가까와 오면 차장은 보관하던 차표를 돌려주면서 하차할 역이 가까왔다고 알려 내릴 준비를 하게 한다. 따라서 아무리 한밤중이라도 자기가 내릴 역을 지나쳐 버릴 염려는 없다.
*열차실내온도 22°C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