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4강 맴버, FC톰으로 오다' - 유로스포츠 닷 루
김남일이 러시아 리그
FC톰(톰스크)으로 진출이 확정되었다. FC톰은 1957년에 창단한 팀으로써 한때 국내리그에서 니포축구라는 신조어를 만들며 외인감독 성공시대를 연 발레리 니폼니시가 감독으로 있는 팀이자 이번시즌 러시아 리그의 순위는 전체 16개팀 중 9위를 차지한 중위권 팀이다.
국내 언론사에서는 김남일의 에이전트의 말을 빌어 2년 계약이라고 전하고 있으나 FC톰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1+1 계약, 즉 1년간 활약을 보고 2011년 계약이 연장되는 방식으로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아파트와 개인 통역 요원이 제공된다고 밝히고 있다.
김남일이 러시아 리그로 진출이 확정됨과 동시에 러시아 언론사들도 17일 일제히 관련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러시아 언론사들이 이번 김남일의 러시아 리그로의 진출에 대해 다룬 기사수도 상당히 많지만 그 내용또한 보도자료를 그대로 인용한 것 보다는 각 언론사마다 꽤나 심도있게 다루고 있다는 것이 눈에 띄인다. 러시아 내에서 김남일에 대한 상품성이 인정을 받는 모양새이다. FC톰의 홈페이지(
http://football.tomsk.ru)에는 김남일이 새로 영입된 선수로 소개가 되고 있다.
물론 기사들의 포멧은 대부분 유사하다. 김남일이 러시아 리그 최초의 월드컵 4강 맴버 출신 선수라는 것과 한국 국가대표팀의 (전)주장이며 A매치 86경기 출장에 2골을 기록했고 2002년 월드컵 4강의 주역이자 경험이 풍부한 수비요원이라는 것이 주요 골자이다.
전성기의 기량에는 미치지 못한다고는 하지만 김남일의 이번 러시아 리그로의 이적은 역대 러시아 리그로 진출한 한국선수 중 가장 지명도가 있는 선수라는 것과 리그 최초의 월드컵 4강을 경험한 선수라는 것이 러시아 언론사들의 구미를 자극한듯 보인다. 더불어 김남일은 공격수가 아닌 수비수라는 것이 안정적인 경기를 필요로 하는 니폼니시 감독의 다음시즌 구상과도 일맥상통한듯 보인다. 다만 FC톰이 지난 시즌 가장 필요로한 선수자원이 공격수였다는 것에 비해서는 의외의 선택이라는 내용도 보인다. 니폼니시 감독은 자국선수 중에서 공격옵션을 결정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러시아 네티즌의 반응(주로 FC톰의 팬들)은 각양각색이다.
-니폼니시의 탁월한 선택!
-호나우두나 메시를 데려오지는 못할망정, 한국인 수비수라고?
-나쁘지 않는 선택! 일단 수비를 안정화 시키는 것이 FC톰이 지향해야 할 부분
-함께 영입한다는 공격수 신영록은 계약하지 않는건가?
-다음시즌 FC톰이 챔피언이 될것이다!
-이미 한물간 선수를 데려오다니! 이 선수는 러시아 리그에 휴양을 오는건가?
FC톰은 그간 전남 공격수였던 고기구 등과도 테스트를 거치는 등 한국 선수에 대해 관심을 보여왔었다. 그 이면에는 한국축구에 대한 이해가 높은 니폼니시 감독의 영향이 컸다는 것이 중론이다. 김남일은 현영민, 김동현, 김동진, 이호, 오범석에 이은 6번째 러시아 프리미어리거가 되어 내년 시즌 FC톰의 주축수비수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