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7일 약 7천명에 이르는 러시아인이 수도 모스크바 중심가인 트베르스카야 거리에 몰려들었다. 이유는 다름이 아닌 10월 혁명(볼셰비키 혁명)을 기념하기 위함이다.
사회주의 10월 혁명은 지난 1917년 2월 혁명에 이은 러시아 혁명의 두 번째 단계이다. 10월 혁명은 블라디미르 레닌의 주도하에 볼셰비키들에 의해 이루어졌으며, 마르크스의 사상에 기반한 20세기 최초의 공산주의혁명이었다. 하지만 사회주의 10월 혁명의 진짜 주체는 레닌등의 공산주의 이론가들이 아닌, 민중들이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금년 10월 혁명 기념일에는 단골손님이자 주체인 공산당 지지자들 뿐만 아니라 극우청년 단체 및 공산주의 시절로의 회귀를 바라는 노년층 등이 행사에 참석 및 가두행진에 동참했다. 최근 이러한 행사에서 특징적인 것은 과거 암울하고 비장했던 분위기에서 젊은층의 재기발랄함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즉, 행사는 참여하지만 행사의 의미에 연연하기 보다는 행사자체를 즐기는 모습이 보인다는 것이다.
2005년 이전까지는 러시아의 국경일이었던 10월 혁명 기념일은 현재는 국민통합과는 무관하다는 이유로 국경일에서 제외됬다. 대신에 11월 4일 러시아 국민화합의 날을 국경일로 삼고있다.
* 참고사항 : 위에 설명한 러시아의 10월 혁명기념일 등의 보수 진영이 다수 모이는 날에 외국인들(특히 유색인종)이 동참하거나 거리를 활보하는 것은 다소 위험한 행동으로 인식된다. 이유는 주요행사가 벌어지는 모스크바 시내에서 스킨헤드, 극단적인 인종주의자들, 민족주의자들이 다수 몰려들기 때문이다. 이들중 상당수는 모스크바를 외국인으로부터 해방시키고 불법 체류자들을 쫓아내야한다고 주장하는 부류이다. 러시아 여행 혹은 체류시 인지해야될 사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