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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불황으로 인해 서민경제가 불안하다

지금 러시아에서는

by 끄루또이' 2009. 12. 8.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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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불황이 러시아만 비켜 갈리 없다. 지난 10년 동안 매년 7%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며 경제대국으로 변모해 가던 러시아였지만 최근에 세계적인 공제 불황에 제대로 된서리를 맞고 있는 중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인해 지난 5개월간 러시아 재계순위 25인이 입은 손실이 무려 2천300억 달러에 달한다고 보도한바 있다. 더불어 지난해 5월 이후 러시아의 RTS 지표(RTSI)는 71%나 하락 했다. 재벌들은 그간 소유한 회사의 지분을 담보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왔지만, 보유 사업체의 주가가 대폭락을 하면서 극심한 자금압박을 받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경제상황이 어려우면 국가나 재벌보다 현실적으로 더 피해를 보는 것이 영세한 사업체들과 월급 생활자들이기 마련이다. 이는 러시아라고 예외가 아니다. 현재 경제불황으로 일거리를 잃은 러시아 여성들이 사창가로 몰린다는 유력 일간지의 기사가 나오고 있고, 실업자 수가 물경 1,000만이 되어가고 있다는 통계자료도 발표되는 중이다.

서민경제에서는 인플레이션을 예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러시아 루블화의 가치는 나날이 치솟는 중이다. 최근 몇 년 간 세계 물가지수 1위를 수년째 고수하고 있는 수도 모스크바의 경우 그간 경제 성장과 더불어 오른 물가였기에 눈에 띄지 않았지만 현재 끝이 안 보이는 경제 불황의 늪 속에 빠지면서 당장 서민경제에 있어 문제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 모스크바 의회 경제분과 위원장인 이고리 안토노프 의원의 말에 의하면 2009년 말 모스크바 소비재의 가격이 전년대비 35%나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2월말에 내놓았다. 더불어 이러한 인플레이션 현상이 2011년까지 지속되리란 전망도 동시에 언급했다. 이바노프 의원의 말이 실현된다면 모스크바 시민입장에서는 재앙이 도래하는 셈이다.


더불어 현재 모스크바 부동산 시장에서는 반대로 디플레이션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모스크바의 아파트 가격은 전년대비 평균 70%이상의 가격 하락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다소 기이한 현상도 보인다. 모스크바 지역에 지어진 아파트의 경우 최저가격의 아파트와 최고가격의 아파트 가격의 차이가 무려 440배에 달하는 것이 그것이다. 모스크바의 아파트 중에 최저가격은 약 75,000달러 수준에서 구매가 가능한 것에 비해 모스크바 중심가에 위치한 부자들을 위해 지어진 고급 아파트의 경우 무려 33,000,000달러에 이른 것이다. 물론 이 초고가 아파트의 경우 현재는 입주자를 찾지 못해 비어있는 중이다. 과거 같았으면 재벌들 중에 누군가가 상징적으로나마 부를 과시하기 위해 구입했을 법한 이 아파트는 경제 불황으로 인해 선뜻 구매를 희망하는 구매자를 못 찾고 있다. 그나마도 이 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여름만 하더라도 45,000,000 달러였는데 6개월 사이 12,000,000달러나 가격이 떨어진 것이다.

광고 업계, 특히 거리 보드 광고 업계에도 이런 불황의 요인들이 보이는 중이다. 러시아 도시의 대로 중심에 예외 없이 세워져 있는 보드 광고는 한때 경제활황과 더불어 꽤 많은 성장을 거듭한 부문이었지만, 현재는 광고주가 급감하면서 광고 없이 비어있는 곳이 상당수 보이고 있다. 이에 보드광고업계에서 묘안을 짜낸 것이 기업광고나 물품에 대한 광고가 아니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이 광고보드를 상당부분 개방한 것이다. 이러한 사례가 이전에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과거에 비해 단가를 대폭 낮췄다는 것이 다른 점 이겠다. 그래서인지 최근에 러시아 도시에서 기업광고가 아닌 개인들의 광고들이 눈에 많이 띄는 중이다.

물론 엘친 대통령 당시의 모라토리엄 같은 위기는 재발되지 않는다는 것이 러시아 경제 전문가들대부분의 관측이다. 이는 푸틴 총리의 강력한 경제 정책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현재 러시아는 국가차원의 예산 절감을 추진 중이다. 현재 눈에 띄게 손대고 있는 부분은 2020년까지 국방비의 30% 가량을 줄이는 것을 골자로한 입법추진이다. 더불어 정부차원의 경제부양 정책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이번 세계적인 경제위기가 러시아 국가의 재도약을 위한 발판이 될지 아니면 국가 경제에 크나큰 타격으로 남을지 확실히 전망할 수는 없겠지만 그간 다소 방만했던 경제분야를 다잡는 기회가 되는 것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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